소비자 "약국보다 훨씬 싸서 가성비가 좋아"
약사 "성분·함량 차이 존재" 매출 타격 우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시작하면서 소비자와 약사 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소비자는 약국 보다 싸다며 좋아하는 반면 약사들은 매출이 줄어들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지난 24일부터 일부 매장에서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시작했다. 다이소에 입점한 제약사는 대웅제약, 종근당건강, 일양약품 등 세 곳이다.
대웅제약은 루테인, 오메가3, 멀티비타민미네랄, 철분 등 26종을 출시했으며 종근당건강은 락토핏 골드와 루테인지아잔틴 2종을, 일양약품은 비타민C 츄어블정, 쏘팔메토 아연 등 9종을 판매하고 있다.
![]() |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다이소는 지난 24일부터 일부 매장에서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은 다이소 강남본점에서 판매중인 건강기능식품으로 이미 일부 제품은 품절된 모습이다. 2025.02.27 jeongwon1026@newspim.com |
기존 몇만원대에 구입하던 영양제를 3000~5000원에 살 수 있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날 다이소 강남본점을 방문한 20대 여성 A씨는 "원래 챙겨먹지는 않았지만 가격이 저렴해서 한번 사서 먹어보려고 한다"며 영양제를 종류별로 카트에 담았다.
30대 여성 B씨는 제품 상단에 제약회사 이름이 쓰여있는 것을 가리키며 "여기서 만든 거면 믿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약국에서 파는 것보다 가격도 훨씬 싸서 가성비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배달 일을 하고 있다는 30대 남성 C씨도 "약국에서 파는 거랑 똑같은 것 아니냐"면서 영양제를 한 움큼 집어갔다.
70대 여성 D씨는 옆에 있는 직원에게 "이건 무슨 제품이냐", "내가 다리가 아픈데 어떤 것을 먹어야 하느냐"며 연신 질문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제품을 직접 추천해드리는 것은 아니고 상품설명서를 그대로 읽어드리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달리 약사계 반응은 좋지 않다.
강남구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한 약사는 "성분과 함량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다이소에서 사든, 약국에서 사든 그건 개인의 선택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여기는 왜 이렇게 비싸냐면서 화를 내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약사는 "화장품에 이어 이제 영양제까지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것이냐"며 매출 타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일부 약사들은 다이소에 건강기능식품을 입점한 제약사의 제품을 반품하거나 불매하는 운동까지 예고하기도 했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