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5년 사이 등락 거듭, 약 1년 -13%
"3차 상승기, 전기화·중국 등 3가지 이유"
"전기화 추세가 수요 증가분 가장 큰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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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3년여 전 고점을 찍고 장기간에 걸쳐 등락을 거듭 중인 구리 시세를 둘러싸고 '대세 상승기'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인공지능(AI) 등 전기화 수요, 중국의 경기부양책, 공급상의 제약 등 3가지 동인이 그 이유로 언급됐다. 관련주 중에서는 글렌코어(종목코드: GLEN)가 주가 상승 여력이 큰 종목으로 지목됐다.
1. "3차 상승기 임박"
최근 구리 가격의 '대세 상승기' 임박론을 제시한 곳은 골드만삭스다. 골드만삭스의 에오인 댄스모어와 라비니아 포셀레세 애널리스트는 25일 보고서에서 구리값이 지난 25년 기준 두 차례의 구조적 상승기를 거쳤는데 이제 세 번째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첫째는 2000년대 중국 수요발 상승기(톤당 1500~3000달러→5000~8000달러), 둘째는 코로나19 이후 친환경 에너지발 상승기(8000~1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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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5년 사이 구리 시세는 급등 뒤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을 보였다. 런던귀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 당시 4600달러대에서 2021년 10월 1만1200달러선까지 올라 최고점을 찍은 뒤 현재까지 고점을 경신하지 못한 채 오르내림을 반복 중이다. 작년 5월 1만800달러까지 반등했지만 재차 고꾸라졌다. 현재(28일)는 9420달러로 작년 5월 대비 약 1년 만에 13% 하락한 상태다.
골드만삭스가 전망한 구리 시세의 중기 범위는 1만500~1만1500달러다. 시세가 꾸준한 우상향을 그려 결국 관련 전망이 실현된다고 가정하면 관련 범위 상단인 1만1500달러는 2027년 중에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가보다 22% 높은 수준이다. 내년 연간 평균가격은 현재가보다 19% 높은 1만1175달러로 제시됐다. 올해 평균가격은 3.3% 높은 9740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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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기화 수요
구조적 상승기 주장을 뒷받침하는 축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AI 인프라 확장 등 전기화 수요, 둘쨰는 중국의 부양책에 따른 수요, 셋재는 공급 부족이다. 먼저 전기화에 대해 이야기하면 전력망 확충과 전치가 보급 등으로 비롯되는 전기화 추세가 2030년까지 수요 성장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전력망 확충이 증가분의 50%를 초과할 것으로 추산됐는데 이는 세계 수요에다가 미국 전체의 소비량을 추가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전력망 확충은 관련 시설의 현대화나 AI 인프라 확충과 관련이 있다. 특히 대규모 전력 소비를 해야 해 구리 수요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AI 인프라 확대가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AI 모델을 훈련하고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는 대량의 서버와 네트워킹 장비, 냉각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고급 AI 모델의 훈련 과정에서만 소형 도시 전체의 소비량에 맞먹는 전력이 쓰인다고 한다. 관련 요소들은 구리 배선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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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기화 추세의 영향력은 이미 작년부터 발휘되기 시작했다. 예로 중국의 경우 건설 부문의 구리 수요가 10%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화 추세가 중국 전체 구리 수요를 끌어 올려 전체적으로는 4% 늘어나는 효과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ING에 따르면 2022년 당시 건설의 구리 소비량이 중국 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로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요 구리 소비 산업에서의 큰 감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에서 전기화 추세의 '힘'을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3. 중국 부양책
둘째 중국 경기부양책과 관련해서는 지난달에 발표된 소비자 보조금 확대 정책에 주목했다. 중국 정부는 작년 9월부터 일련의 부양책을 전개 중인데 지난달에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구형제품 교체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와 가전제품, 전기차 등 여러 품목으로 확대해 관련 제품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