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골드만삭스·BofA 등 수 천 명 감원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월가 투자은행(IB)들이 대규모 감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가 보도했다.
IB들이 연말 연례 평가의 일환으로 저성과자를 정리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것은 일반적 관행이다.
하지만 트럼프 임기 첫 해에 기업공개(IPO) 및 인수·합병(M&A) 붐이 일어날 것이란 기대에도 불구하고 감원 움직임이 빨라진 데는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1분기 말까지 약 2000명의 직원을 정리할 예정으로, 영업 및 거래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프론트오피스와 지원 부서인 백오피스 직원들이 대상이다.
골드만삭스는 전체 인력의 3~5%를 감축할 계획이다. 2024년 말 기준 골드만삭스의 직원 수는 4만 6500명이다.
![]() |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눈을 질끈 감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야후 파이낸스에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이는 정상적인 연례 인재 관리 프로세스의 일부"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골드만의 감축 대상은 주로 부사장 직급으로,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몇 년 동안 전체 채용 규모에 비해 부사장급을 너무 많이 채용했다고 고위 경영진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최근 연례 평가 절차의 일환으로 글로벌 은행 및 시장 부서 내 직원 1%를 줄인 데 이어 최근에는 150명의 투자은행 부문 주니어 뱅커들을 해고했다.
씨티그룹은 제인 프레이저 CEO 체제에서 광범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2년간 감축 계획을 진행 중으로, 현재 약 절반을 완료한 상태다.
이 계획에 따라 2026년 말까지 씨티그룹은 1만 명의 직원을 줄여야 하며, 여기에 멕시코 소비자 금융 사업부 바나멕스(Banamex) 매각과 관련한 4만 명의 감축이 추가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는 공식적으로 감축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4년 동안 약 5만 명을 추가 채용한 이후 신규 채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JP모간이 2월에 1000명 미만의 직원을 해고했으며, 앞으로 몇 달간 추가 감축 계획이 있다고 보도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