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대중 수출 고전…반도체 12% 급감
대미 수출도 2% 감소…자동차 11% 줄어
트럼프 관세로 중국 '기침'…한국은 '몸살'
2분기 충격 커질 듯…대체시장 발굴 시급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지난 1분기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이 6.7% 감소했다. 대미 수출도 2% 줄었다.
트럼프 신정부 출범 이후 이른바 '관세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수출 1위·2위국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미·중 고래싸움에 우리나라가 '새우등' 신세가 된 모습이다. 문제는 2분기 수출 전망이 더욱 어둡다는 점이다.
대체시장 발굴을 통한 수출 다원화가 절실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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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 |
◆ 1분기 수출 2.1% 감소…대중 수출 '3배 타격'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1% 감소한 1598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과 3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지난 1월 10% 급감한 충격을 극복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의 여파는 대중 수출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1분기 대중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이 12% 급감했고, 일반기계도 4% 줄었다. 다만 석유화학이 3% 늘고 무선통신 수출도 40% 증가하면서 전체 감소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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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수출도 2% 감소하며 고전했다. 반도체(+26%)와 컴퓨터(92%)가 선전했지만 자동차가 11% 급감하고 일반기계도 22%나 감소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선박 등의 호실적으로 6.4% 증가하면서 선전했다. 반도체가 34% 늘었고 선박도 31% 증가하면서 증가폭을 키웠다. 중동 수출도 3.4% 늘었고 인도 수출도 0.9% 늘면서 힘을 보탰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전대미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업계도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이라며 "2분기 수출부터 실질적으로 미국 관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 '글로벌 사우스' 수출 확대…금융·마케팅 지원 강화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체시장 발굴을 통한 수출 다원화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당장 뾰족한 해법이 없는 실정이다.
정부가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수출당국인 산업부는 이날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수출유관기관들과 함께 '수출지역 담당관회의'를 열고 주요 시장별 수출 상황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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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보험공사는 관세피해기업에 대한 보험료 할인 및 보험한도 확대, 수출 중소·중견 기업 대상 제작자금 대출보증 확대 등 수출금융애로 해소를 지원할 방침이다.
KOTRA는 '관세119'를 통해 수출기업 현장애로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함께 대체시장 개척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무역협회는 미 관세 시나리오별 수출 영향 분석과 함께 대미 통상 아웃리치를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정인교 본부장은 "유관기관들과 함께 비상체제로 지역별 상황을 점검하고 기업의 수출 애로에 대해서는 신속히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