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FC서울 김기동 감독에게 '젊은 피' 황도윤(22)의 성장은 반가운 소식이다.
서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승을 목표로 겨울 이적시장에서 분주히 움직였다. 베테랑 김진수를 비롯해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정승원, 문선민 등을 적극 영입해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시즌 첫 2경기 무승으로 흔들렸으나 차츰 정상 궤도에 올라 현재 정규리그 5위(승점 13)로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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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지난달 29일 열린 K리그1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에서 황도윤(왼쪽)이 돌파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4.17 thswlgh50@newspim.com |
그 안에서 황도윤의 활약은 눈부시다. 황도윤은 2003년생으로 서울 산하 유소년팀인 오산중(FC서울 U-15), 오산고(FC서울 U-18)를 거쳐 우선 지명을 받은 뒤 고려대로 진학했다. 이후 1년 만에 팀의 부름을 받아 2023년 입단했다. 입단 첫 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출전해 데뷔전을 가졌다.
2024년 김기동 감독 부임 후 황도윤은 선발로 9경기에 나서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시즌 막바지 김기동 감독의 인정을 받으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작년 10월 김기동 감독은 황도윤에 대해 "훈련을 같이하면서 맞는 부분이 있어 지금까지도 같이 하고 있다. 이제야 몸이 올라오는 것 같다. 우리가 키워야 할 자원"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도윤은 대선배 기성용에게 배우며 노력했고 이번 시즌 조금씩 빛을 내고 있다. 제주SK와 개막전에서 11분 남짓 출전했지만 최근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점차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직전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에선 추가시간을 포함해 102분을 소화했다. 지난해 9경기에서 779분 출전에 그쳤으나 올해는 초반임에도 6경기에 나서 368분을 뛰었다.
황도윤은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 양면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적극적인 수비로 파트너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고 수비진 보호에 앞장섰다. 공격에선 과감한 전진 드리블과 패스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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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15일 열린 K리그1 강원FC와 FC서울의 경기 장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4.17 thswlgh50@newspim.com |
황도윤의 활약은 개인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팀 내 키패스 3위(6회)로 기성용과 같은 수치다. 지상 경합 성공 5위(7회), 차단 5위(17회), 인터셉트 4위(9회)로 수비 지표에서도 수비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 중 가장 좋은 기록을 갖고 있다.
황도윤의 성장으로 고민은 줄고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22세 이하(U-22) 자원인 황도윤이 제 역할을 해주며 U-22 규정에 대한 걱정이 줄었다. 교체 횟수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U-22 선수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주전급 선수들을 더 쉽게 기용할 수 있는 것이다. 3선 미드필드 조합도 다양해졌다. 황도윤이 3선을 지키면 공격력이 높은 정승원을 2선에 배치할 수 있다.
지난 주말 대전전에서 주전 미드필더 기성용과 정승원이 부상을 당해 최소 2달 이탈 예정이다. 중원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에 황도윤의 성장과 활약은 김기동 감독에게 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시즌에도 다수 미드필더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겼을 때 황도윤과 측면 수비수 최준을 기용해 위기를 넘겼다.
황도윤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아직 22세인 황도윤이 이번 시즌 꾸준한 출전으로 경험치를 쌓으면 앞으로 서울의 중원을 책임질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