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경기 기준 95개 페이스…역대 최고 기록은 1931년 얼 웹의 67개
2루타 60개 이상을 친 선수는 6명…60홈런 9차례보다 희소가치 높아
[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2루타 기록 경신을 노리고 있다.
이정후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이정후는 상대 선발 투수 애런 놀라의 2구째 시속 135km 몸쪽 높게 던진 싱커를 제대로 당겨 쳐 2루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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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로이터=뉴스핌] 이정후가 17일 필라델피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 애런 놀라를 상대로 1회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2025.04.17 photo@newspim.com |
전날 4타수 2안타에 2루타 1개를 때린 이정후는 이날 또 하나의 2루타를 추가해 양대 리그 2루타 부문 단독 선두 자리(10개)를 지켰다. 카일 파머(콜로라도)가 9개로 이정후의 뒤를 따르고 있다.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38(68타수 23안타) 3홈런 14타점 19득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42다.
이정후는 단일 시즌 최다 2루타라는 대기록 경신을 노리고 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 17경기에서 23개의 안타를 기록, 그중 2루타만 10개를 뽑아내고 있다. 산술적으로 162경기 기준 무려 95개를 때릴 수 있는 페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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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로이터 = 뉴스핌] 이정후가 17일 필라델피아와 원정 경기 5회초 2루타를 기록했다. 2025.04.17 photo@newspim.com |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시즌에 가장 많은 2루타를 때려낸 타자는 1931년 얼 웹이 기록한 67개다. 60개 이상의 2루타를 기록한 선수는 조 메드윅(1936년 64개), 조지 번스(1926년 64개), 행크 그린버그(1934년 63개), 폴 워너(1932년 62개), 찰리 게링거(1936년 60개)까지 6명에 불과하다.
반면 한 시즌 60홈런은 9번 나왔으니 2루타 60개를 치는 게 더 어려운 기록인 셈이다. 1927년 베이브 루스(60개)가 포문을 연 뒤 1961년 로저 매리스(61개)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개, 1999년 65개)가 2회, 새미 소사(1998년 65개, 1999년 63개, 2001년 64개) 3회 달성했다. 2001년 배리 본즈(73개) 이후 끊겼던 60홈런은 2022년 애런 저지(62개)가 21년 만에 달성했다.
최근 마의 2루타 60개에 도전했던 선수는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이다. 프리먼은 2023년 59개의 2루타를 친 뒤 마지막 2경기에서 1개를 추가하지 못해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이정후는 이미 키움 소속으로 2020년 단일 시즌 최다 2루타 신기록(49개)을 세운 적이 있다. 당시 이정후는 첫 17경기에서 7개의 2루타를 기록했다. 2020년보다 더 빠른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