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슬림폰 'S25 엣지', 韓中 먼저 출격…5~6월 출시 유력
S25로 웃은 1분기…2분기 비수기 채울 주인공은 '엣지'
트럼프발 관세 압박에 '긴장'…베트남 생산 타격 우려 여전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스마트폰을 앞세워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 실적 방어에 나선다. 경쟁사 애플보다 한발 앞선 초슬림폰 출시로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는 한편, 소비자 수요 다변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효과도 노린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상호관세 강화 조치가 스마트폰 수출 전략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초슬림폰 '갤럭시 S25 엣지', 5~6월 韓中 선출시 유력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6월 '갤럭시 S25 엣지'를 한국과 중국에 우선 출시할 예정이다. 애초 4월 중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내부 일정을 조율하면서 일정이 다소 늦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월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S25 엣지의 실물 디자인을 처음 공개했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 현장에서도 전시하는 등 마케팅 수위를 높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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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갤럭시 언팩 2025'에 전시된 갤럭시 S25 엣지. [사진=김정인 기자] |
S25 엣지는 두께 5.88mm로 삼성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얇은 모델이다. 6.7형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듀얼 카메라를 탑재하면서도 망원 렌즈를 제외해 두께를 줄였다. 색상은 실버, 블랙, 블루 세 가지로 출시되며 연간 생산량은 약 300만대로, 갤럭시 S25 전체 출하 목표량(3700만대)의 약 1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 비수기 돌파 카드…2분기 실적 방어 '전략 투입'
이번 신제품은 통상적으로 신제품 출시가 집중되는 1·3분기와 달리, 상대적으로 수요가 정체되는 2분기를 겨냥한 전략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 갤럭시 S25 시리즈를 약 1350만대 출하했으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사 영업이익의 약 60%를 모바일 사업에서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2분기에는 신제품 효과 소멸과 계절적 요인으로 출하량이 800만대 이하로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는 S25 엣지를 통해 중간 수요를 견인하고 하반기 폴더블 신제품 출시에 앞서 반등 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S25 엣지의 투입은 2분기 추가 판매량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갤럭시 S25 엣지의 판매 확대가 전사 실적 개선을 위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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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갤럭시 언팩 2025'에 전시된 갤럭시 S25 엣지를 보기 위해 모인 인파. [사진=김정인 기자] |
◆ 트럼프발 관세 변수…북미 전략 '불확실성 확대'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카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베트남산 수입품에 대해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삼성전자가 연간 약 1억 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베트남 공장을 직격할 수 있다. 현 단계에서 스마트폰을 포함한 핵심 전자제품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향후 출고가 조정, 마진율 하락, 북미 시장 내 가격경쟁력 약화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는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익성과 판매에 모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스마트폰 시장에서 슬림화와 AI 탑재가 핵심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 간 '얇기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애플 역시 오는 9월 '아이폰 17 에어'라는 초슬림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슬림폰 시장에서 먼저 포문을 연 만큼, 소비자 반응과 실적 성과에 따라 전략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