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에도 생산 효율화·고정비 분산 효과
헝가리 신규 라인 내년 1Q 상업 가동 목표
SK온·삼성SD·글로벌 OEM과 수주 협의 중
CATL 등 중국 업체와 협력 논의도 진행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에코프로비엠이 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지속되고 있지만,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2억7000만원, 매출 6297억89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6%, 35.1% 줄어든 수치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으며 매출은 35% 증가했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캐즘으로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 |
[자료=에코프로비엠] |
품목별 매출을 살펴보면 전기차(EV)향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해 503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주요 고객사 재고 확충 수요 및 신차 효과로 직전 분기와 비교 시 76% 증가했다.
전동공구(PT)향과 에너지저장장치(ESS)향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3%, 41% 줄었다. 다만, PT향은 전동 공구 교체 수요 증가 및 소형 배터리 가격 하락에 따라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이 13% 증가했고, ESS향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61% 감소했다.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판매 물량은 전분기 대비 30% 이상 증가세를 기록했다"며 "1분기 이후 주요 고객사 가동률 개선과 OEM사 신차 출시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판매 실적이 지속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판매물량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분산 효과, 생산 라인 운영 효율성에 따른 원가 절감 방법 등으로 견조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유럽 공급망 규제 대응…현지 고객 확보 속도
에코프로비엠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헝가리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총 3개 라인, 연산 5만4000톤 규모인 이 공장은 현재 소방시설 점검 등 건축물 사용 승인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승인과 시운전이 마무리되면 올해 중 고객 승인용 샘플 제출 후 내년 1분기부터 1개 라인을 시작으로 상업 생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
판매 비중이 높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공장 준공으로 유럽 내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은 총 3개 라인, 연산 5만4000t 규모로 현재 시운전을 준비 중이다. 내년 1분기부터 1개 라인을 시작으로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상업 생산 시점은 올해 4분기에서 내년으로 다소 미뤄졌다.
유럽은 현재 공급망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영국 간 무역협력협정(TCA)와 유럽핵심원자재법(CRMA)에 따라 유럽 역내 현지 생산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TCA에 따르면 2027년 이후에는 EU산 양극재 사용이 필수다. 또한 CRMA가 적용될 경우 유럽 권역 내 기업들은 모든 가공 단계에서 핵심 원자재 소비량의 65%를 EU 이외 특정 국가에서 조달할 수 없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헝가리 공장을 통해 이차 전지 시장 선점 효과를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추가 수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주요 고객사인 SK온 삼성SDI 등과 신규 프로젝트 진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메이저 자동차 OEM들과도 복수의 프로젝트에 대해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외에 유럽 생산 베이스를 확보하고 있는 중국 배터리 셀 업체들과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고객사와 추진 중인 공급 계약 또는 협의되고 있는 계약 관련 사항에 대해서 구체적 언급은 하기 어렵다"면서도 "일부 프로젝트는 세부 조율 단계에 있어 계약 체결 시 공시를 통해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ATL 같은 중국 업체들과도 공급 협력을 하고 있고, 이들의 향후 방안을 주시하면서 구체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며 "조기에 가시적인 성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