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성과 본격화…불황에도 성장세 지속
프로덕트 커머스 넘어 성장사업 부문이 실적 주도
대만 시장 집중 투자…익일배송 확대 조짐
기술 혁신·자동화로 미래 성장 기반 강화 동시에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이 올해 1분기 11조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파페치, 쿠팡이츠, 대만 사업 등 신성장 부문의 가파른 상승세가 돋보이며,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김범석 의장은 대만 시장에서 쿠팡의 성공 방식을 적용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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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배송 차량. [사진=쿠팡 제공] |
◆ 신사업 본격 성과…불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성장
쿠팡의 모회사 쿠팡 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11조4876억 원(79억800만 달러·평균 환율 1452.6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환율 상승 효과가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 기준으로 보면 올해 1분기 매출(79억800만 달러)은 지난해 4분기(79억6500만 달러)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원화 환산 실적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37억 원(1억54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0%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감소했지만, 올해는 영업이익률 2%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성장사업 부문(파페치·대만·쿠팡이츠)의 매출이 1조5078억 원으로 1년 새 78% 성장하며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기존에는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의 프로덕트 커머스가 실적을 주도했지만, 이제 신사업 부문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범석 의장은 쿠팡의 성장 비결을 '인기 제품군 확대'로 꼽으며, "상품군 확대로 가격을 낮추고, 배송 경험을 개선해 프로덕트 커머스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전반의 침체가 이어지지만 쿠팡의 날개는 꺾이지 않고 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발표된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며, 글로벌 이벤트로 인한 핵심 소비자층에서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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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Inc 의장. [사진=쿠팡 제공] |
◆ 대만 사업 확장…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나
쿠팡은 올해 대만 시장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다. 김범석 의장은 "대만에서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와우(Wow) 경험을 동일하게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지난달부터 대만에 한국의 직고용 배송인력인 '쿠팡친구'와 같은 '쿠팡프렌즈' 모집을 시작했다. 앞서 쿠팡이 한국에서 로켓배송을 시작한 뒤 이듬해 본격적으로 직배송 인력 고용을 늘려 익일배송 가능 지역을 대폭 늘린 것을 감안하면, 대만에서도 비슷한 성장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상품군도 대폭 늘인 상태다. 김 의장은 "대만에서 상품군의 폭을 넓히면서 코카콜라·펩시·P&G·유니참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 뿐 아니라 대만 고객에게 매우 중요한 현지 브랜드를 포함한 공급업체와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투자도 가속화한다. 그는 "초창기 우리의 성공을 견인한 자본 배분 원칙을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면, 중장기적으로 프로덕트 커머스와 동일한 성장 궤적을 그리며 상당한 주주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기술혁신과 자동화, 로보틱스 투자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점도 주목된다. 1분기에만 자동화된 집품·포장 및 분류 시스템이 발전했으며, 머신러닝을 활용한 수요 예측 및 재고 배치 개선이 이루어졌다. 김 의장은 "운영 탁월성에 대한 집중과 더불어,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서비스 비용을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아난드 CFO는 "기술 및 인프라 투자가 지속됨에 따라 향후 몇 년 동안 연간 마진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쿠팡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