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가수사본부 기자간담회
경찰 "포렌식 과정 참관 여부, 변호사와 논의 통해 결정"
'언론사 단전·단수 의혹' 추가 증거 확보 및 참고인 조사 진행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와 관련해 비화폰 서버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경찰이 경호처와 포렌식 복원과 임의제출 관련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방어권 보장 등 논란이 일지 않도록 최대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호처로부터 자료 임의제출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관련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고, 포렌식 작업 통해 서버 기록을 어느정도 복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지난달 16일 대통령실과 한남동 공관촌 출입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경호처가 허가하지 않아서 무산됐다. 경호처는 임의제출 방식으로 비화폰 서버를 포함해 자료를 최대한 제출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후 경호처와 비화폰 제출방식 등을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제출 자료 목록이나 방식에 대해 협의가 됐는지에 대해서는 "대통령 집무실 CCTV 등 열람을 통해 제출받을 자료 범위를 협의하고 있다"며 "임의제출 전제가 깔려 있고 최대한 많이 제출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거능력 보존 차원에서 포렌식 과정에 피의자인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참관하는지에 대해서는 "논쟁 소지를 없애기 위해 최대한 절차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의해 진행하고 있다"며 "변호사와 논의 통해서 결정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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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내 국가수사본부의 모습. [사진= 뉴스핌DB] |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당시 언론사에 단전단수 지시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수사는 추가 증거 확보와 참고인 조사 및 법리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 전 장관을 지난달 18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이 전 장관은 비상계엄 당시 소방청에 한겨레, 경향신문, MBC, JTBC 등 일부 언론사 단전 및 단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조사 과정에서 대체로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전 장관에게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지시를 받았는지, 이를 이행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란 혐의 관련해 국무위원 중에서 추가 조사가 이뤄진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특별수사단에서 비상계엄 사태 내란 혐의와 관련해 입건된 피의자는 총 111명이다. 당정관계자가 29명, 군 관계자 20명, 경찰 관계자 62명이다. 이들 중 6명은 검찰에 송치됐고 20명은 타 수사기관에 이첩됐고, 85명은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서부지법 난동사태와 관련해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한 고발장 11건을 접수해 고발인 조사와 15명의 참고인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고발 건은 고발인 조사를 마쳤으며 증거와 법리를 토대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옷값에 청와대 특수활동비 등이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에서 관련 자료를 일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10일 서울고법으로부터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영장을 집행한 바 있다.
한편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아들 사건에 대해서는 지난달 28일 피의자 4명을 검찰로 송치하면서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