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댁' 시대적 아픔과 삶의 근원을 깊이 있게 돌아보게 하는 작품
[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동해시 출신인 전정희 작가의 '묵호댁'이 휴먼 드라마로 제작된다. 전정희 작가는 지난 12일 드라마 제작사 코탑미디어와 '묵호댁' 드라마 영상화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전정희 작가는 현대 사회의 지역성과 시대성을 정교하게 담아내는 문학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녀의 작품은 주로 사라져가는 전통과 현대 사회의 충돌 속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내며 독자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다.
![]() |
전정희 작가와 코탑미디어가 '묵호댁' 드라마 영상화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사진=코탑미디어] 2025.05.14 onemoregive@newspim.com |
대표작 '묵호댁'은 이러한 작품 세계를 잘 보여주는 단편소설로 지역 사회의 애정과 공동체의 힘을 상세히 그려내고 있다.
'묵호댁'은 귀농 실패로 도시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 젊은 부부를 대신해, 주인공 묵호댁이 자신의 삶을 희생하며 마을을 지키려는 노년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작품은 도시 이주로 점차 공동화돼 가는 마을이 배경이다.
희생과 용서, 연대의 힘을 통해 시대적 아픔과 삶의 근원을 깊이 있게 돌아보게 하는데 '묵호댁'은 단순한 휴먼 드라마를 넘어 현대 사회가 직면한 지역소멸과 공동체 해체에 대한 현실적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드라마 제작에 앞서 지난해 '묵호댁'은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으로 공연되기도 했다.
연극은 소설이 지닌 감정의 깊이와 따뜻한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냄으로써 관객에게 더욱 실감 나는 감동을 전하고 있다. 무대 위에 오른 '묵호댁'은 희생하는 삶의 가치와 공동체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인간애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묵호댁'은 강원 동해시와 평창군을 배경으로 주인공 묵호댁의 삶의 일대기를 그려내고 있다.
전정희 작가는 "묵호댁을 통해 어린 시절 어렵고 힘들었던 부모님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법 없이도 살았던 그들의 삶의 방식에서 묻어났던 이웃들과의 정의 무게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또 한 사람의 희생과 선함이 지켜내는 과정과 과정의 끝에서 나타난 또 다른 희망, 언제부터인가 가족이 된 이웃사람들에게 대한 큰 사랑, 그들과 함께 살아 온 수 많은 시간속에 켜켜히 쌓인 정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onemoregiv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