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다이먼 발언에 비트코인 "주류 자산" 인식 강화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월가에서 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로 꼽혔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가 고객들의 거래는 허용할 것이란 발언에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6000달러 위로 올랐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20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1.71% 오른 10만 6471.18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7.29% 전진한 2577.65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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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열린 연례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다이먼은 JP모간이 "비트코인을 사는 걸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가 그것을 보관(custody)하지는 않을 것이며, 고객의 명세서에 비트코인을 표시만 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C는 이번 결정이 미국 최대 은행이자 오랜 기간 디지털 자산과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비판적이었던 다이먼의 태도를 고려할 때 특히 눈에 띄는 변화이며, 비트코인이 점차 주류 투자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다이먼은 암호화폐의 가치가 급등했던 2021년 당시 "비트코인은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었고, 2023년 말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는 "나는 항상 암호화폐, 비트코인 등에 대해 깊이 반대해왔다"며 "유일하게 실질적으로 활용되는 용도는 범죄, 마약 밀매, 자금 세탁, 조세 회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정부였다면 비트코인을 폐쇄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지난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에서도 그는 비트코인이 아무 기능도 없고 "나는 그것을 '애완용 돌멩이(pet rock)'라 부른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이어 "이번이 내가 비트코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마지막이 될 거다. 제발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다이먼은 자금세탁이나 소유권에 대한 불확실성, 성매매나 테러리즘 같은 범죄와의 연관성 등을 지적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입장은 변함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사람들이 담배 피우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당신이 담배를 피울 권리는 옹호한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을 살 권리도 존중한다는 것이다.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JP모간은 현재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ETF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는 비트코인 선물 기반 상품에만 제한적으로 노출되어 있었고,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는 방식은 피해 왔다.
모간스탠리의 경우 이미 작년 8월부터 일부 현물 비트코인 ETF를 자격 요건을 충족한 고객에게 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