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을 약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무살렘 총재는 20일(현지시간) 미네소타 이코노믹 클럽 연설문에서 "5월 12일 긴장 완화 이후에도 단기 경제 전망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관세는 경제 활동을 약화하고 고용시장의 일부 추가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살렘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이 경제 전망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해 3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총 1.00%포인트(%p) 낮춘 후 올해는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를 4.25~4.50%다.
무살렘 총재는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 기대가 잘 고정돼 있지 않다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불안정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책은 물가 안정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무역 협상이 실질적으로 긴장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때는 노동시장이 탄탄한 상태를 유지하며 인플레이션도 2% 목표 경로를 따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살렘 총재는 "이러한 시나리오에서는 완전고용 상태의 노동시장을 바탕으로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초점을 맞춘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살렘 총재는 또 관세가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더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연준이 그 영향이 보다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로 경기 방어에 나서는 결정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하반기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9월과 12월 각각 0.25%p씩 금리를 총 두 번 내릴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반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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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 루이스 연은 총재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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