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단일화 논의 때문에 표심 집결 방해"
안철수 "김문수 만남, 언제든 주선할 수 있어"
[성남=뉴스핌] 박서영 기자 =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이 21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의 유세 현장을 찾아 '단일화 러브콜'을 공식화했다. 다만 이 후보는 연일 이어지는 국민의힘의 구애에도 '단일화는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가천대학교에서 학생들과 점심식사를 하며 2030 민심을 청취했다.
![]() |
[서울=뉴스핌] 22일 오후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경기 성남시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학생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개혁신당 제공] |
곧이어 도착한 안 의원은 이 후보의 건너편에 착석해 함께 식사를 한 후 비공개 회동을 이어갔다.
약 15분가량의 비공개 회동 직후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이 사실상의 조언 또는 본인의 경험담을 많이 얘기했는데, 경험을 공유하는 차원이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차원의 취지는 아니었다"고 단일화 논의에 선을 그었다.
이어 "안 의원이 언제든지 또 상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지금 당장 상의드릴 내용은 없을 것"이라며 "단일화에 대해 고민하거나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단일화 논의가 반복되는 것 때문에 표심 집결에 상당히 장애를 겪고 있다"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지금 만나면 오해를 살 가능성이 있어서 만날 생각이 지금은 없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이날 현장 방문에 대해 선대위 차원이 아닌 개별적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이번 선거가 우리나라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하고,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나름대로 얘기하고 지금까지 겪은 여러 개인 경험담을 얘기하러 만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국민의힘)으로 오면 나이로는 제가 선배지만 이 후보를 잘 모시겠다는 이야기도 했다"며 "필요하다면 김 후보와 직접 만나는 것도 주선할 수 있으니 언제든 얘기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를 향한 국민의힘의 단일화 러브콜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당이 잘못해서 이준석 후보가 밖에 나가 고생하고 있다'는 김 후보의 말씀에 공감한다"며 "우리는 결국 힘을 합쳐야 한다. 보수 본가가 고쳐 쓸 수 없는 집이라면, 그 자리에 더 좋은 집을 새로 짓겠다"고 요청했다.
se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