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포항 항공사령부 소속
장교 2명·부사관 2명 탑승
현재 운용 15대 비행 중단
사고대책위 꾸려 원인 규명
도입 30년…기체·정비 조사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해군 포항 항공사령부 소속 P-3 해상초계기가 29일 오후 1시 43분께 이륙 중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군은 "이날 오후 1시 43분께 이착륙 훈련 중 포항기지를 이륙한 해군 해상초계기(P-3)가 1시 49분께 기지 인근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P-3는 이륙 6분 만에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한 농가 주변 공터에 떨어졌다. 항공기가 추락하면서 불이 나 검붉은 불기둥과 연기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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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포항 항공사령부 소속 P-3 해상초계기가 29일 오후 1시 43분께 훈련 이륙 중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추락 사고가 난 P-3 해상초계기. [사진=해군] |
해군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민간 인적 피해는 없다. 다만 해당 사고기에 탑승한 승무원 4명 중 2구의 시신을 확인해 수습 준비 중이고 나머지 2명은 수색 중이다. 수습된 시신은 포항병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해군은 최성혁(중장) 참모차장을 주관으로 사고대책 본부를 꾸려 사고 원인을 확인 중이다. 일단 P-3 15대에 대한 전면 비행중단 조치를 내렸다.
해상초계기에는 통상 4명이 타고 초계 작전 비행을 한다. P-3 해상초계기에는 비상 탈출 장치가 따로 없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북동풍이 불고 있었으며 풍속은 5.4m/s였다.
잠수함을 잡는 대잠 해상 초계 임무와 작전을 하는 P-3는 한국 해군이 1995년부터 도입했다. 현재 16대를 운용하고 있다.
한국 해군은 록히드 마틴사가 제작한 미국산 해상초계기를 운용한다. P-3는 전장 35m, 전폭 30m, 전고 11m에 터보프롭 엔진 4기를 장착했다.
P-3는 어뢰와 폭뢰, 폭탄, 미사일 무장력을 갖추고 있어 잠수함과 해상 표적을 타격한다. 잠수함 킬러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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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포항 항공사령부 소속 P-3 해상초계기가 29일 오후 1시 49분께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P-3가 추락한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아파트 인근에서 검붉은 불기둥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뉴스핌TV] |
그동안 도입 이후 항공사고 없이 비행과 작전·운용을 해 왔지만 무사고 30년 달성하는 올해 안타깝게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P-3 항공기 추락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체 엔진이 4대가 있어 통상 사고가 쉽게 나지는 않는다. 엔진 3개에 이상이 생겨 비상 상황에서도 1개만으로 비행할 수 있다.
사고 당시 기상 여건도 좋았다. 노후 기체나 장비 결함, 정비 불량으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사고 당시 목격자에 따르면 사고기는 정상적인 비행을 하다가 갑자기 추락했다. 사고 마지막 순간까지 아파트 민가와 충돌을 피하려고 조종사가 혼신의 힘을 쓴 흔적이 보였다.
P-3에는 통상 해군 소령과 대위 장교가 주조종사·부조종사로 2명이 탑승한다. 해상 초계를 하는 레이더와 장비를 조작하는 전술승무원 부사관 2명이 함께 탄다.
해군이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사고 당시 현장 영상만을 봤을 때 사고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사고기는 제주에서 훈련을 위해 포항 항공사령부로 왔던 해상 초계기로 이륙 중에 사고가 났다. 사고 기종은 P-3B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조한 P-3CK 8대 중 1대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