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규 씨 측 제안한 이사 전원 해임 및 신규 이사 선임안 '부결'
"차세대 정밀 감속기 기술로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 진입 박차"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코스닥 상장사 와이오엠은 지난 2일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상정된 경영진 해임 및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돼, 기존 경영진 체제가 유지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임시주총은 최근 최대주주로 올라선 김영규 씨와 소액주주연합이 기존 이사진의 전원 해임과 김 씨를 포함한 14명의 신규 이사 선임을 제안하면서 경영권 분쟁 양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해당 안건은 정관에 규정된 초다수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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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오엠 로고. [사진=와이오엠] |
회사 측에 따르면, 와이오엠 정관은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지를 위해 통상적인 상법상 특별결의 요건보다 강화된 초다수결의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사 해임을 위해서는 발행주식 총수의 50% 이상 참석과 참석 주식 수의 75%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아울러 신규 이사 선임을 위한 결의도 정관상 제한이 있어, 김 씨 측이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발행주식 총수의 과반에 해당하는 의결권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김영규 씨와 소액주주연합 측은 전체 발행주식의 약 21% 수준의 의결권을 확보하는 데 그쳤으며, 현 경영진 측은 우호 지분을 포함해 과반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해 상정된 모든 해임 및 선임 안건을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기존 경영진은 경영권을 유지하게 됐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는 현 경영진이 제안한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회사는 상호를 '주식회사 아이로보틱스'로 변경하기로 했으며, 정관에 '자동차부품 제조 및 판매업'을 신설하는 등 로봇 및 방산 산업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확대 계획을 공식화했다. 회사는 지난 3월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 공대 기계공학 박사 출신의 로봇 감속기 전문가 김데이비드형(김형모) 대표이사를 선임, 로봇 감속기 신사업 진두지휘를 맡겼다.
와이오엠 관계자는 "이번 주총 결과는 경영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번 결과를 발판 삼아 회사는 향후 속도감 있는 신사업 추진과 기업가치 제고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