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현장 설명회 개최, 미륵산 정상부 발굴성과 공개…"백제 왕도 실체 규명 기대"
[익산=뉴스핌] 이백수 기자 = 전북 익산시는 지난해부터 전북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진행한 익산 미륵산성 정상부(장군봉) 아래 평탄지 발굴조사에서 백제 사비기로 추정되는 저수조와 목간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고 5일 밝혔다.
익산 미륵산성은 해발 430m에 위치한 포곡식 산성으로 둘레는 약 1822m에 달한다. 이곳은 '기준성'으로도 불리며, 그동안 통일신라 이후의 문지와 치성, 건물지 등이 조사됐지만 백제 유구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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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노출 상태[사진=익산시]2025.06.05 lbs0964@newspim.com |
이번 조사는 장군봉 아래 성토대지층과 이를 파고 만든 석축저수조를 중심으로 전면 발굴이 이뤄졌다. 조사 결과 석축저수조는 모두 네 차례 수·개축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초 저수조는 원형 구조로 직경 6.7m, 잔존 높이 1.0m 정도다.
특히 정상부에 가까워 수원 확보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이중 석축과 나뭇잎, 삿자리, 고운 점토 등을 사용해 최대한 물을 저장할 수 있도록 축조했다.
저수조 바닥에는 약 80cm 두께의 점토를 채우고 그 위에 나뭇잎과 삿자리, 편평한 바닥돌을 순차적으로 깔았다. 벽석 외부에는 폭 1.6m의 점토 방수를 했으며 외곽에는 깬돌로 최대 여섯 단의 차수벽을 돌려 현존 높이는 1.5m다.
석축저수조 내부에서는 삼족토기·개배·병형 토기·단경호 등 백제 토기를 비롯해 가야계 심발형 토기와 고구려계 장동호·암문토기 등이 다량 출토됐다. 또 목간과 가공목 등 목재 유물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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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사비기 저수조서 출토 토기류[사진=익산시]2025.06.05 lbs0964@newspim.com |
특히 '병신년정월'이라는 간지가 적힌 묵서명 목간이 나와 미륵산성 축성과 운영 시기를 밝힐 중요한 단서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성토대지 조성과 저수조 입지 특성 및 아가리가 깨진 토기의 존재로 볼 때 제의 시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장 공개설명회는 오는 11일 오전 11시 진행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문화유산과(063-859-5708)를 통해 오는 10일 오후 6시까지 사전 접수가 가능하다.
익산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미륵산성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도 익산 백제왕도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보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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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간 적외선 촬영[사진=익산시]2025.06.05 lbs0964@newspim.com |
lbs096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