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금·지출 법안 주목…7월 4일 전 통과 압박
무역 시한 임박…美·中 합의에 낙관론 확산
이번 주 고용지표 줄줄이 발표…파월 의장 발언 주목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6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시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일제히 상승하며 정규장 강세 출발을 예고했다. 캐나다의 디지털세 철회, 주요국과의 무역 협상 기대, 기술주 강세가 겹치며 S&P500과 나스닥 선물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동부 시간 오전 9시 20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E-미니 다우 선물은 전장 대비 214.00포인트(0.48%) 오른 4만4,339.00에 거래되고 있다. S&P500 선물은 20.50포인트0.33%) 상승한 6,244.25, 나스닥100 선물은 112.25포인트(0.49%) 전진한 2만2,863.75에 각각 거래됐다.
![]()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번 상승은 캐나다가 미국 기술기업을 겨냥한 디지털세 부과를 시행 직전 자진 철회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전면 종료하겠다"고 밝힌 지 이틀 만의 조치다.
이에 따라 ▲메타(META)▲알파벳(GOOGL) ▲아마존(AMZN) ▲애플(AAPL) 등 주요 기술주는 장전 거래에서 0.5~2%가량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도 0.3% 상승하고 있다.
◆ 트럼프 세금·지출 법안 주목…7월 4일 전 통과 압박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크고 아름다운 법안'의 의회 통과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토요일 상원에서 절차 투표를 통과했으며, 이날 오전 9시부터 본격적인 수정안 표결에 들어갔다. 다만 하원에서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로 진통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월 4일 독립기념일 이전 법안 통과를 압박하고 있으며, 시장은 이 법안에 포함된 기업 감세 외에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해외 투자 수익 과세 등 조항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무역 시한 임박…美·中 합의에 낙관론 확산
미국은 주요 교역국과 7월 9일까지 무역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관세를 인상할 예정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기한을 연장하거나 오히려 단축할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다만 앞서 미국과 중국이 이미 희토류 및 기술 분야에서 무역 프레임워크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의 낙관론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지난 금요일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6월 한 달간 나스닥은 6.1%, S&P500은 4.4%, 다우는 3.7% 상승했다. 다만 2024년 상반기 전체 수익률은 2022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마호니자산운용 켄 마호니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내내 하락 요인이 많았지만 오히려 '우려의 벽'을 타고 오르는 전형적인 강세장이었다"고 평가했다.
◆ 연준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은행주 동반 강세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미국 대형은행 22곳이 심각한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대출을 지속할 수 있는 건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뱅크오브아메리카(BAC) ▲JP모간체이스(JPM) ▲씨티그룹(C) 등 대형 은행주도 장전에서 0.5~2.1%가량 상승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MRNA)는 자사의 실험용 mRNA 기반 독감 백신이 후기 단계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발표에 힘입어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2% 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PLTR)는 액센츄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소식에 주가가 5% 올랐다.
반면 ▲테슬라(TSLA)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세금·지출 법안이 주말 동안 핵심 절차를 통과하면서 청정에너지 관련 세액공제 조기 종료 가능성이 부각되었고, 이에 개장 전 주가가 1%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 |
팔란티어 로고가 있는 건물 외관 [사진=블룸버그통신] |
◆ 이번 주 고용지표 줄줄이 발표…파월 의장 발언 주목
이날은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없지만, 이날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7월 1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7월 1일부터는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5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등이 예정돼 있다. 이어 2일에는 6월 ADP 민간고용보고서, 3일에는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물가 흐름이 비교적 안정된 가운데 노동시장까지 둔화 조짐을 보인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3.8%, 7월 인하 가능성은 21.2%로 반영되고 있다.
한편 미국 증시는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하며, 전일인 3일은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