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정부 첫 검찰 인사를 앞두고 검찰 고위 간부들의 사의 표명이 이어지고 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신응석(53·사법연수원 28기) 서울남부지검장과 양석조(52·29기) 서울동부지검장이 각각 사의를 표명했다.
![]() |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 [사진=뉴스핌DB] |
신 지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검찰이 많이 어려운 상황에서 저만 먼저 떠나게 돼 죄송한 마음"이라며 "저보다 훨씬 훌륭한 우리 검찰 가족들이 계시기 때문에 이 어려움도 결국 잘 헤쳐 나가시리라 믿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길상지지(吉祥止止), 멈춰야 할 때는 멈추는 것이 좋을 일이라고 한다"며 "저를 검사의 길로 인도해 주신 선친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신 지검장은 1999년 서울지검 동부지청(현 동부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대전지검 서산지청 특수전담 검사, 대구지검 특수부·조사부 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검사,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검사, 광주지검 특수부장검사 등을 거친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힌다.
그는 이후 대검찰청 사이버수사과장, 대검 수사지원과장, 동부지검 형사3부장검사, 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남부지검 2차장검사 등을 지낸 뒤 의정부지검장, 대구지검장 등을 지냈다. 신 지검장은 대검 중앙수사부에서도 근무했으며, 형사3부장검사로 재직할 당시 중앙지검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었다.
신 지검장은 최근까지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의혹을 받는 '건진법사 게이트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 |
양석조 서울동부지검장. [사진=뉴스핌DB] |
양 지검장도 이프로스에 "동부지검에서 시작한 검사 생활을 동부지검에서 마치게 됐다"며 사직 인사를 남겼다.
양 지검장은 "요즘 수사·기소 분리, 기소청 등이 논의되고 있다"며 "수사와 기소의 분리라는 새로운 메트릭스의 시도는 범죄로부터 국민의 생명·신체·재산·명예를 보호한다는 사법의 본질적 기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사 없는 기소는 '책임회피 결정·재판', '공소권 남용'으로, 기소 없는 수사는 '표적·별건수사'로까지 이어질 위험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며 "검찰에 대한 과거로부터의 비판은 주로 사람에 대한 것이다. 사람의 영역에서 국민의 총의를 모아 공정한 정의를 구현하는 방안을 강구함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신 지검장과 함께 특수통으로 꼽히는 양 지검장은 2003년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대검 디지털수사과장·사이버수사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검사, 서울남부지검장, 대검 반부패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16~2017년 국정농단 특검팀에 참여했으며, 윤 전 대통령이 중앙지검장을 지낼 당시 중앙지검 특수3부장을 지냈다. 윤석열정부가 2022년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첫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검찰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날 법무부와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