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지구 발표 후 분당·평촌 2%대 상승, 나머진 약세
특별법 시행 1년…이주·분담금 '산 넘어 산'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새 정부의 주요 공약인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이 선도지구 선정을 시작으로 본격화되고 있으나, 지역별로 집값 오름세와 사업 기대감에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분당과 평촌은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일산, 중동, 산본 등은 약세를 나타내며 사업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전체 아파트 재고 중 30년을 초과한 노후주택 비중은 8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평촌이 93.1%로 노후도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산본(88.2%), 분당(86.8%), 일산(83.8%), 중동(81.7%) 순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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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해 4월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시행하고, 5개 신도시 13개 단지를 선도지구로 선정하며 사업의 출발을 알렸다.
선도지구 발표는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4년 11월 27일 선도지구 발표 이후 1기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6월 30일 기준으로 1.3% 상승했다. 하지만 지역별로는 ▲분당 2.6% ▲평촌 2.7% 상승한 반면, 일산, 중동, 산본은 약세를 나타내며 대조를 이뤘다. 부동산R114는 "분당과 평촌은 뛰어난 입지 경쟁력과 사업 기대감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지역은 용적률 상향 등 특별법 적용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공공기여 부담, 추가 분담금, 이주 비용 등 사업 리스크가 가격 상승을 제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후계획도시특별법 시행 1년이 지나며 최근 분당과 일산의 정비기본계획이 승인되는 등 제도적 기반은 마련됐으나, 실제 사업 본궤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사업이 13개 선도지구에 한정돼 있고, 재건축에 수반되는 분담금, 이주대책, 주민 갈등 등 해결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정비계획 승인만으로 시세 상승이나 사업 본궤도 진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라며 "조만간 예정된 2차 선도지구 발표와 대선 이후 새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가 사업 진행의 속도와 방향성을 가늠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