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첼시로 이적한 페드로의 얼굴·목덜미 가격 쓰러뜨려
경기 후 "일부러 넘어져" 변명과 후회... FIFA 징계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기적 같은 '퀸튜플(5관왕)'이 무산돼서일까. 패장 파리 생제르맹(PSG)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클럽 월드컵 결승전 패배 직후, 상대 선수를 가격하는 돌발 행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것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직관한 경기에서 커리어에 오점이 될 추태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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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14일 FIFA 클럽월드컵 첼시와의 결승 경기 후 주앙 페드로를 가격해 쓰러뜨리고 있다. 2025.7.14 psoq1337@newspim.com |
경기가 끝나고 난장판이 된 현장에서 그는 이성을 잃은 듯했다. 이후 카메라 앞에서는 자책성 발언을 내놨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 명백한 폭력 행위가 명확히 중계 카메라에 촬영된 만큼 엔리케 감독에게 FIFA의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FIFA는 경기 종료 후 발생한 일이라고 해도 폭력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왔다.
PSG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전력에서 한수 아래로 평가되던 첼시에 0-3으로 완패했다. 리그1, 프랑스컵, 트로페 데 샹피옹,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휩쓴 PSG는 이 경기마저 승리하면 프랑스 축구 사상 미증유의 5관왕이란 금자탑을 세울 기회였다. 국제 축구사에서 시즌 단위로 '퀸튜플'을 이룬 사례는 단 3차례뿐이다. FC 바르셀로나(2009), 인터 밀란(2010), 바이에른 뮌헨(2020) 모두 UCL 정상에 오른 해 국내 리그와 컵대회, 슈퍼컵, 그리고 클럽 월드컵까지 제패했다. 하지만 PSG는 예상을 깨고 첼시에 막혀 세계 축구사상 네 번째 퀸튜플 클럽 가입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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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14일 FIFA 클럽월드컵 첼시와의 결승 경기 후 주앙 페드로를 가격해 쓰러뜨리자 코칭스태프가 말리고 있다. 2025.7.14 psoq1337@newspim.com |
결승전 전반 3골을 몰아친 첼시는 후반에도 PSG 공세를 틀어막았다. 우승이 점점 멀어져가는 상황에서 PSG 선수들의 분노 게이지가 올라갔다. 평정심을 잃은 후안 네베스가 마크 쿠쿠렐라의 머리를 잡아당기는 비신사적 행위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후에도 거친 태클이 이어졌다.
종료 휘슬 후 PSG 골키퍼 지안루이지 돈나룸마와 2주 전 첼시 유니폼을 입은 주앙 페드로가 몇 마디 말을 주고받다 충돌했다. 아슈라프 하키미가 끼어들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이미 열받아 있던 엔리케 감독도 참전했고 페드로가 바닥에 쓰러졌다. 엔리케 감독이 말리던 킴펨베를 밀쳐낸 뒤 페드루의 얼굴과 목덜미를 가격한 것. 코칭스태프가 엔리케 감독을 뜯어말리고 엔조 마레스카 첼시 감독이 선수들을 현장에서 끌어내며 상황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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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마크 쿠쿠렐라가 14일 FIFA 클럽월드컵 PSG와의 결승 경기중 거친 태클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025.7.14 psoq1337@newspim.com |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엔리케 감독이 경기 후 내부 코칭스태프와 대화에서 "내가 어리석었다. (페드루가) 나를 밀었다. 내가 손을 대자 일부러 넘어진 것"이라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DAZN 중계 화면에서도 비슷한 발언이 잡혔다. 첼시 감독 엔조 마레스카는 같은 충돌 상황에서도 선을 넘지 않았다. 마레스카 감독은 싸움을 말리는 데 집중했다. 엔리케 감독은 시즌 내내 화려한 전적을 쌓아왔지만시즌 마지막 무대에서 경기력과 매너에서 모두 완패했다. 영국언론 데일리메일은 "엔리케 감독의 행동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성공을 축하받고 싶다면 패배할 때도 겸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