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해병대원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채해병 특검(특별검사)'이 17일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다시 불렀다.
김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10시25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특검은 지난 7일 김 전 사령관을 한 차례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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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17일 오전 해병대원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 'VIP 격노설' 2차 조사를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5.07.17 yym58@newspim.com |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가 여전히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당일 회의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것을 인정했는데 부인하는 입장인가",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윤 전 대통령의 격노에 관련해 전달한 바 있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특검 사무실로 들어갔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대통령실 회의에서 채해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했고, 이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돌연 언론 브리핑과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는 의혹이다.
김 전 사령관은 채해병 사건 초동 조사 당시 박 대령에게 VIP 격노설을 처음으로 전달해 준 인물로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박 대령은 김 전 사령관이 같은 날 오후 5시께 자신을 사령관 집무실로 불러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전해줬다고 주장했으나 김 전 사령관은 지난 2월 박 대령의 항명 혐의 군사재판에 증인으로 나가 이 의혹을 부인하는 등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특검이 최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차장과 이충면 전 안보실 외교비서관 등 당시 회의 참석자들로부터 윤 전 대통령이 화내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그동안 의혹을 부인해 온 김 전 사령관도 이전의 진술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