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회 보건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
"에프티이엔이, 코로나19 발생 전 매도"
"창해에탄올 주식 매도 안해…차익 없어"
"농지법 위반, 친구·지인과 함께 직접 농사"
"명지병원 옹호, 격리 병상 안전 취지일 뿐"
[세종=뉴스핌] 신도경 이유나 기자 = 여야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 배우자의 코로나19 주식 거래, 배우자 농지법 위반 의혹, 명지병원 특혜 등을 두고 공세를 이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고의성이 없음을 적극 해명하며 돌파구를 모색했다.
◆ 코로나19 주식 '논란'…후보자, 시세 차익 전면 부인
여야는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와 후보자 배우자를 둘러싼 여러 논란을 집중 검증했다.
우선 정 후보자 배우자는 후보자가 질병관리본부장·질병관리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코로나19 진단키트, 마스크 제조사 등 코로나 수혜주를 매입해 수익을 올린 의혹을 받는다.
정 후보자는 "에프티이엔이 주식은 2018년 초에 다 매도 했다"며 "창해에탄올 주식은 2016년부터 주정 회사로 알고 보유했고 한 주도 팔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주식 시세에 따른 단타 매매를 하지 않았고 이득을 실현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장 재직 당시 해당 주식 투자 관련 직무 관련 이해충돌심사를 받지 않았냐는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정 후보는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면서 인사혁신처와 협의해 재심사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했다"며 "직무가 바뀌거나 계약 사항이 바뀐 내용이 없어 재심사를 받지 않았다고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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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옥 국민의힘 의원 인사청문회 자료 [자료=국회의사중계시스템] 2025.07.18 sdk1991@newspim.com |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창해에탄올 주식으로 인한 배당금은 받았느냐는 질문에 정 후보자는 "배당금은 받았다"라고 시인하면서도 "코로나19가 유행했을 때 주정 회사던 회사가 사업 목적을 손세정제로 확장하는 것을 당시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 주식 투자의 문제는 단기 투자 이익만 좇는 것"이라며 "장기 투자를 하면서 배당수익을 받는 것은 권고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백 의원은 "권장되어야 할 주식투자 방법으로 비난의 소지가 없다"며 "특히 처음 살 때는 주당 2만원에 샀는데 지금은 9670원으로 51.65% 하락했고 전체적인 수익률이 38.5%인데 코로나19로 이익을 받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후보자를 향해 "장관이 되면 직무관련성 심사를 받아야 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정리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정 후보자는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정 후보자 배우자가 보유했던 '하림' 주식도 문제가 됐다. 안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조류인플루엔자나 돼지열병 정보를 미리 알고 매도 거래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정 후보자는 "조류인플루엔자나 돼지 열병은 살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신속하게 정보를 발표한다"며 "하림 주식 매도 시점은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정보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 배우자 농지법 위반·친분 특혜 논란도…후보자 "직접 농사…농지은행 위탁할 것"
배우자 농지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정 후보자는 "남편이 1980년대 후반기에 공중보건 의사를 하면서 알게 된 지인과 지인 가족과 30년간 농사를 같이 지었다"며 "저희 가족만으로 노동이 어렵고 주요 농작업을 해야 하는 모내기나 모판 작업은 배우자 친구들이 같이 가서 진행했다"고 해당 논란을 부인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작을 안 하면 지방자치단체에서 농지에 대한 처분을 내리는데, 해당 지자체로부터 이행강제금을 부과받거나 처분 명령을 받은 적이 없느냐"고 물었다. 정 후보자는 "처분 명령을 받지 않고 매년 농사를 지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한 의원은 이에 대해 반박했다. 농지법상 90일 이상 농작을 해야 하는데 코로나19 당시 업무 강도와 정 후보자 배우자가 후보자와 전화도 못 할 정도로 바쁜 상황을 감안하면 90일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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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8 mironj19@newspim.com |
한 의원은 "90일이 넘었더라도 생계를 위해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경우 허탈감을 느낄 수 있다"며 "도의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농지은행을 통해 적법하게 임대차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제안하자 정 후보자는 "농지은행에 위탁하는 방법을 포함해 개선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코로나19 당시 개인 친분으로 명지병원이 특혜를 봤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안 의원은 정 후보자와 서울의대 동기인 이왕중 전 명지병원 이사장의 친분을 위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명지병원이 곤란에 처했을 때 옹호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세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했을 때 브리핑에서 기자가 지역사회 주민이 불안해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했다"며 "국가지정격리병상은 안전성이 철저하고 음압이 보장돼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명지병원은 콕 집어서 말한 취지였느냐"고 묻자 정 후보자는 "국가 지정 격리병상은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