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이 받은 외화증권 배당금이 10억 달러를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상장 ETF 중심의 배당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예탁결제원을 통해 국내 일반투자자에게 지급된 외화증권 배당금은 총 10억56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억8606만 달러) 대비 107% 증가한 수치다.
![]() |
[자료 = 예탁결제원] |
시장별로는 미국 시장 배당금이 9억2926만 달러(비중 92.4%)에 달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본(5209만 달러), 홍콩(563만 달러), 기타 시장(1862만 달러) 순으로 뒤를 이었으며, 미국 시장의 배당 비중은 2021년 76.3%에서 매년 상승해 올해 상반기 92.4%까지 확대됐다.
종목별로는 상위 10개 모두 미국 상장 ETF로, 코인베이스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종목의 배당금이 1억245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하는 등, 주기적인 배당을 진행하는 ETF를 중심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1위는 YieldMax COIN Option Income Strategy ETF로 배당금 지급액이 1억2450만 달러에 달했고, 뒤이어 MSTR, TSLA, NVDA 등 주요 테마형 ETF들이 포함됐다.
일반주식 중에서는 리얼티인컴(Realty Income)이 1700만 달러로 11위를 기록했지만, 상위 10위에는 한 종목도 포함되지 못했다. 이는 주기적인 인컴 지급을 기반으로 한 ETF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예탁결제원은 "외화증권의 배당금 지급은 현지 발행사부터 국내 최종 투자자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며, 복잡한 처리 과정과 국경 간 시차로 인해 시간이 다소 소요될 수 있다"며 "신속한 권리 처리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