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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박칼린·최유정 연륜 담은 화려한 탭댄스쇼, '브로드웨이 42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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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스테디셀러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진심을 노래한다. 화려한 탭댄스 속 배우들 각각의 경험과 경륜이 녹아든 '현실 연기'가 일품이다.

현재 샤롯데씨어터에서 '브로드웨이 42번가'가 공연 중이다. 이 작품은 1996년 대한민국 최초 정식 라이선스 뮤지컬로 시작해 매 시즌 흥행을 기록하며 스테디셀러 공연으로 로 자리잡은 것은 물론, 국내 뮤지컬 대중화에 앞장선 정통 쇼뮤지컬이다. 이번 시즌 박칼린, 박건형, 윤공주, 최유정, 장지후 등이 새롭게 합류하며 새로운 에너지로 무장했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장면. [사진=CJ ENM, (주)샘컴퍼니]

막이 오르는 순간 신나는 탭의 리듬에 모두의 심장 박동이 동기화된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대공황 시기를 배경으로 당시 흥행 공연 제작자인 줄리안 마쉬와 신인 코러스 걸 페기 소여의 도전을 담은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공연 판을 휩쓸었던 화려한 무대 연출과 탭댄스, 재즈와 스윙, 왈츠를 오가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나는 동시에 공연을 제작하는 앙상블, 무대 뒤 스태프들의 이야기도 담아냈다.

줄리안 마쉬 역은 그간 이종혁, 송일국, 김석훈 등을 비롯해 현재도 출연 중인 양준모, 박건형까지 굵직한 배우들이 거쳐간 자리다. 이번 시즌 여성인 박칼린을 기용하면서 극이 오래된 만큼 조금은 낡았다는 기존의 평가를 불식시킬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박칼린은 실제로 거의 평생을 뮤지컬 무대와 연출, 제작에 헌신해온 한국의 '줄리안 마쉬' 같은 존재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장면. [사진=CJ ENM, (주)샘컴퍼니]

박칼린의 줄리안 마쉬가 젠더리스 배역을 시도했다고 해서, 여자라서 남자 배우와 별다른 점이 느껴지진 않는다. 다만 박칼린이라서 느껴지는 진심을 매 순간, 매 장면에서 만날 수 있다. 그가 얼마나 무대를 사랑하고, 이 공연을 성공적으로 올려야만 하는지 간절함이 대사 한 줄, 표정 하나 하나에서 느껴진다. 페기를 비롯한 코러스걸, 무대 스태프들을 위한 애정도 이 공연을 힘있게 이끌어가는 줄리안 마쉬의 연출 중 하나로 작동한다. 

올 시즌 페기 소여로 낙점된 최유정은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부터 걸그룹 활동까지 이미 다양한 활동을 경험한 무대 경력자다. 탭댄스, 뮤지컬은 처음이지만 그만큼 여유로운 무대매너와 연륜이 묻어난다. 신인 코러스걸에서 갑작스럽게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는 페기 소여의 드라마틱한 여정과 감정도 배우의 실제 경험이 녹아든 듯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장면. [사진=CJ ENM, (주)샘컴퍼니]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장면. [사진=CJ ENM, (주)샘컴퍼니]

도로시 브룩 역의 최현주는 오래도록 쌓아온 무대에서의 연륜을 유감없이 뽐낸다. 10년간 브로드웨이 주역으로 활약해온 브룩과 비주얼도, 캐릭터도 꽤나 어울린다. 나이를 알 수 없는 아름다운 외모와 꾀꼬리같은 목소리는 브룩의 단점을 모두 상쇄하고, 사랑스러운 배역 해석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매기 존스 역의 전수경 역시 코러스걸과 페기, 줄리안 마쉬와 찰떡 호흡을 맞추는 한편, 관객들과 무대의 거리감을 삽시간에 좁혀주는 유머로 작품의 유쾌한 톤앤무드를 책임진다. 

오랜 시간 사랑받은, 명성이 널리 알려진 작품인 만큼 '브로드웨이 42번가'를 공연 중인 극장엔 어느 때보다 중장년 관객들이 넘쳐난다. 객석의 60% 이상이 50, 60대 관객들이 빼곡히 자리를 채우고, 상대적으로 쉬운 내용의 이야기와 어린 시골 소녀의 성공기에 푹 빠져든다. 최고 수준의 볼 거리를 자랑하는 고난도 탭댄스 무대와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한 의상과 무대 미술, 연출의 스케일에도 마음을 빼앗기기 충분하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장면. [사진=CJ ENM, (주)샘컴퍼니]

언제나 오래가는 작품엔 이유가 있다. '브로드웨이 42번가'에는 누군가는 빤하다 할지언정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이 있다. 공연 하나에 생계가 달린 코러스들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줄리안 마쉬, 촌뜨기에서 한 순간에 스타로 발돋움하려 고군분투하는 페기, 화려함을 좇다 진짜 원하는 것을 뒤늦게 들여다보는 도로시 브룩의 서사가 그렇다. 공연의 뒷이야기와 무대에 매달리는 모두의 열정, 그 안의 사랑과 우정 같은 것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의미를 객석에 전달한다.

심지어 이 작품은 시대에 맞추어 조금씩 달라지는 유머를 반영하고, 설정을 리부트하고 젠더리스까지 도입하는 새로운 시도마저 멈추지 않는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감동, 행복, 충만함이 있는 공연이자 부모님과 함께 보기 가장 좋은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오래도록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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