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트럼프 30% 관세 피하기 위해 합의 노력...실패시 30% 보복 관세 준비"
車에도 15%...항공기 주류 의료기기는 면제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유럽연합(EU)과 미국이 일본과의 합의 모델을 본뜬 새로운 무역 협정을 놓고 협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번 합의에는 EU산 수입품에 대해 미국이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EU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되 항공기, 주류, 의료기기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상호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 맺은 협정과 유사한 형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내달 1일부터 EU에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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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포럼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도 EU와 미국이 EU산 수입품에 대해 15%의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협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두 명의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이 같은 관세율은 자동차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 이는 미국이 최근 일본과 체결한 기본 합의의 틀을 반영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미국과 협상을 통해 합의에 도달해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부터 EU 27개국에 부과하겠다고 밝힌 최대 30%의 관세를 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EU는 미국과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최대 30%에 달하는 보복 관세를 포함한 930억 유로 규모의 대응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고 FT는 전했다.
EU는 그동안 따로 발표한 1차 패키지(210억 유로 규모)와 2차 패키지(720억 유로)를 합친 통합 보복 패키지를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이 EU 지역에 수출한 상품의 가치가 총 3,350억 유로 정도인 점을 고려할 때, 미국 수출품의 약 3분의 1이 보복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것이다. 보복 관세 부과 목록에는 보잉 항공기와 버번 위스키, 자동차, 닭고기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