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근로환경 개선,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나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나주시가 관내 벽돌공장에서 발생한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피해 노동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긴급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한 이주노동자가 동료로부터 벽돌과 함께 비닐테이프로 묶여 지게차에 매달리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해당 공장에는 20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 중이며 가해자는 장난이었다고 주장했으나 피해자는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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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스핌]조은정 기자 = 24일 오전 전남 나주시청 앞에서 광주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가 나주 벽돌공장에서 발생한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인권유린 사건에 대한 즉각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7.24 ej7648@newspim.com |
나주시는 고용허가제를 통한 외국인 근로자 관리 권한이 고용노동부와 국가인권위원회 소관임에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사업장 전반의 노동환경 실태조사와 처우 개선에 나섰다.
특히 노사민정협의회를 긴급 소집해 직장 내 괴롭힘 예방 교육과 인권 매뉴얼 도입 등 구체적 보호 대책을 논의했다. 경찰서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하여 제조업 농축산업 중심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상담창구 운영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농촌 지역 계절이주노동자를 별도로 조사해 노동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고용노동부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하여 철저한 진상규명 피해 지원 가해자 처벌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인다.
피해 노동자의 법률 지원 강화를 위해 공인노무사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주민 지원단체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다국어 통역 인력 확보 및 안내자료 보강으로 언어 장벽으로 인한 2차 피해 예방에도 힘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이번 사건을 단순 사업장 문제가 아닌 지역 공동체 전체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선제적 인권침해 발굴과 사각지대 해소 제도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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