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 "겸허히 수용, 표현의 자유 역시 존중돼야"
[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부천FC가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받았다.
부천 서포터즈는 지난 20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과 충남아산의 경기가 끝난 뒤 손준호가 과거 중국 리그에서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점과 관련해 비방하는 걸개를 게시하고 구호도 외쳐 구단이 상벌위에 넘겨졌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제7차 상벌위원회를 열어 부천에 대해 제재금 300만원의 징계를 결정했다.
![]() |
[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지난 20일 부천과의 K리그2 경기에 나선 충남아산 손준호(오른쪽)의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7.25 thswlgh50@newspim.com |
앞서 중국축구협회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중국 공안의 수사를 받아온 손준호에게 작년 9월 10일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위원회에 이 징계를 전 세계로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로 인해 같은 해 6월 손준호를 영입한 수원FC는 논란 속, 3개월 만에 계약 해지했다.
그러다 올해 1월 대한축구협회(KFA)가 FIFA로부터 손준호의 징계 조치를 전 세계로 확대해달라는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이 기각됐음을 알리는 공문을 받았다. 이에 손준호가 중국 리그를 제외한 전 세계 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복귀 길이 열렸고, 2월에 충남아산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연맹은 "K리그 상벌규정에는 선수를 비방할 경우, 안전 가이드라인 등을 위반할 경우 해당 구단에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돼있다"라며 "K리그 안전 가이드라인은 구체적으로 상대 팀을 비방하기 위한 공격적인 표현물 등을 반입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부천 구단은 상벌위 당일 오후 구단 SNS를 통해 "구단은 경기 당일 상황과 대응 과정, 향후 대책을 포함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럼에도 오늘 징계가 결정됐고 구단은 이를 겸허히 수용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단은 "우리 구단은 현장에서 울려 퍼지는 팬 여러분 목소리를 소중한 자산이자 가치로 여기고 있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 결정과 별개로 경기장에서의 표현의 자유 역시 존중돼야 한다는 구단 입장을 변함없이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