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기온 25도 이상...서울·경기 체감온도 37도 건강관리 비상
기상청 "엿새째 열대야·27~28일 최고조 도달...온열질환 주의"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낮보다 더 무서운 밤이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밤 기온마저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의 수면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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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는 서울 여의도 물빛광장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대부분 지역에서 전날 밤사이 최저기온이 26~28도를 기록하며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공식적으로 열대야는 밤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될 경우를 뜻한다.
◆ 체감온도 37도 육박...밤에도 식지 않는 도심 열기
이날 서울 구로 36.6도, 금천 36.4도, 광진 36.3도, 용산 36.1도 등 낮 기온뿐 아니라 체감온도까지 폭발적으로 치솟았다.
경기지역 역시 하남덕풍 37.2도, 용인이동 36.7도, 안산 36.5도를 기록하며 수도권 전역이 '찜통'에 갇혔다.
문제는 밤에도 이 더위가 사그라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야는 단순히 잠 못 드는 문제를 넘어 심혈관 질환, 만성질환자 건강 악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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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밤 기온마저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의 수면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진=수도권기상청] |
◆ "잠 못 드는 밤의 연속"...취약계층 피해 우려 커져
실제 폭염이 절정을 향해가는 27~28일 사이에는 열대야 역시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약자나 만성질환자, 독거노인 등 온열질환에 취약한 계층은 야간 건강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다음과 같은 대응 수칙을 강조했다: ▲야간 실내온도 25도 이하 유지, 취침 전 충분한 수분 섭취 ▲환기와 냉방기기 병행, 에어컨 실외기 과열 주의 ▲취약계층 대상 안부 전화 및 건강 상태 수시 점검 ▲어린이와 노인의 실내 체류 권고 및 외출 자제
◆ "폭염의 끝은 아직"...당분간 열대야 계속될 듯
기상청은 "남동쪽에서 뜨거운 공기가 유입되고 동풍 승온 효과까지 더해져 수도권 폭염은 27~28일 절정을 이룰 것"이라며 "밤낮없이 이어지는 무더위에 각 지자체도 쉼터 운영, 건강 취약자 점검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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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대비 쿨링포그 설치 모습. [사진=경기도] |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날 오후 주요 지점의 체감온도는 37도를 넘어서는 등 시민들에게 극심한 무더위를 안겼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수도권 낮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최고 체감온도는 35도 내외를 유지할 것"이라며 "특히 동풍에 의한 승온 효과까지 더해지며 오는 27~28일 폭염이 절정에 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