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金집사' 김씨 구속영장 청구...18일 김 여사 2차 소환
'金최측근' 이종호·건진법사도 소환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구속된 김건희 여사의 첫 출정 조사가 14일 김 여사의 진술거부권 행사로 일찍 종료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한 추가 조사와 '김건희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 씨의 신병 확보에 나서며 김건희 여사의 혐의 입증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의 부당 선거개입, 공천개입 의혹을 우선 수사했다. 해당 혐의는 김 여사의 구속영장에 적시된 ▲공천개입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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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12일 여사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는 모습. [사진=김학선 기자] |
문홍주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웨스트 빌딩 지하에서 브리핑을 열고 "공천개입 의혹 중에서도 여론조사 부분에 대해 질문을 마쳤다"며 "피의자가 진술을 거부했기 때문에 일찍 조사가 끝났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와 남편인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에게서 2억 7000만원 상당의 공표·비공표 여론조사 58회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뒤, 대가로 그해 치러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20일 간의 구속기간 동안 구속영장에 포함된 김건희 여사의 혐의를 다지는 것에 집중하며 기소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특검팀이 기존에 관련자들을 소환한 내용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절차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 이제부터 혐의를 다져나가는 과정"이라며 "구속영장 발부를 위한 피의자 신문하고는 조금 내용이 달라질 수 있고, 조금 더 풍부하고 자세하게 물어볼 계획"이라고 답했다.
김 여사는 구속 후 첫 소환조사에서 피의 사실에 대해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는데, 이에 특검 측은 간접 증거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혐의 입증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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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김예성 씨가 지난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에 체포된 뒤 입국장을 나서는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
실제로 특검팀은 '집사게이트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집사게이트 의혹은 김씨가 설립에 관여하고 지분까지 보유한 렌터카 기업 IMS모빌리티가 2023년 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부적절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일부 금액이 김씨의 차명회사를 통해 김 여사 측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 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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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아울러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특검팀이 영장에 적시하지 못한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연루된 인물로, 특검팀은 이 전 대표 조사를 통해 김 여사의 여죄 관련 증거를 수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18일 김 여사에 여러 청탁성 뇌물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이 최장 20일인 것을 고려해, 그 안에 전씨와 같은 주변인의 신병을 확보함으로써 수사 강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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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오전 각종 의혹 조사를 위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첫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