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인비테이셔널 4차전 3-2 역전승... 3연패 뒤 값진 첫 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은 결연했다. 안방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3연패 중이었고 광복절 다음 날 치러지는 역대 150번째 한일전이었다. 선수들은 일본에게는 질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똘똘 뭉쳤다. FIVB랭킹 39위 한국은 1.5군이지만 FIVB랭킹 5위의 강호 일본에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고 진주실내체육관 5325석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관중을 열광시켰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열린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 4차전에서 일본을 세트 스코어 3-2(25-18, 19-25, 20-25, 25-21, 15-12)로 눌렀다. 개막 3연패 뒤 거둔 값진 첫 승이다.
2021년 7월 31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A조 예선 4차전에서 '배구 여제' 김연경(은퇴)을 앞세워 일본에 3-2 승리한 이후 4년여 만의 승리다. 역대 상대 전적은 56승 94패를 기록하게 됐다.
![]()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 일본전에서 포인트를 올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
경기 초반은 분위기는 한국이 잡았다. 문지윤의 서브가 날카롭게 들어가며 리드를 만들었고 일본은 범실만 11개를 쏟아내며 흔들렸다. 한국은 문지윤, 강소휘, 이주아의 고른 활약 속에 1세트를 25-18로 가져왔다.
2세트 중반부터 흐름은 바뀌었다. 일본이 오사나이 미와코의 서브를 앞세워 추격했다. 한국은 리시브 불안에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다. 교체 카드까지 꺼내 들었지만 세트는 일본이 25-19로 따냈다.
![]()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 일본전에서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의 작전 지시를 듣고 있다.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
3세트에서도 한국은 중반까지 앞서갔지만 일본 세터 후이 코사의 서브에 리시브가 무너지며 주도권을 내줬다. 결국 20-25로 내리며 벼랑 끝에 몰렸다.
4세트부터 다시 반전됐다. 박은서를 투입한 한국은 블로킹과 서브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다현의 서브 득점, 문지윤의 날카로운 공격이 터지며 세트를 25-21로 가져왔다.
마지막 5세트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일본이 먼저 앞서갔지만 한국은 박은서의 서브 에이스와 이주아의 블로킹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문지윤이 해결사로 나섰고 마지막은 이다현의 속공이 경기를 끝냈다. 진주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 |
16일 진주체육관 5325석 관중석이 가득 찬 가운데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국제여자배구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치러지고 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
한국은 이날 문지윤이 18득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렸고 강소휘가 1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미들블로커 이주아와 이다현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모랄레스 한국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배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서 일본과는 앙숙 관계인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우리 선수들도 이기고 싶어 하기 때문에 무조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