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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대는 '전한길 주연의 탄핵대선 연장전'...탄핵의 강에서 길을 잃다

기사입력 : 2025년08월22일 08:56

최종수정 : 2025년08월25일 08:30

전 씨 강성 보수층 영향력에 후보들 조연 전락
탄핵 찬반과 윤어게인 등장...소모적 공방 지속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전한길 주연의 탄핵 대선 연장전'

국민의힘의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연은 단연 역사 일타강사 출신인 전한길 씨였다. 후보들은 조연이었다. 경선 구도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의 닮은꼴이다.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이 2대 2로 맞섰다. 주요 의제도 탄핵 찬반의 적정성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문제였다. 당의 미래 비전은 실종됐다.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한 채 그 앞에서 길을 잃은 국민의힘의 현주소다.

[대구=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문수(왼쪽부터), 장동혁, 안철수, 조경태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8일 오후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5.08.08 mironj19@newspim.com

대표 경선에 나선 4명의 후보 중 찬탄파와 반탄파가 각각 두 명씩이다. 안철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는 찬탄파이고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는 반탄파다. 김 후보와 안 후보는 대선 후보 경선에 등판했던 인사다. 김 후보는 대선 후보가 됐으나 이재명 대통령에게 패했다. 달라진 것은 한동훈 전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자리를 조 후보와 장 후보가 채운 것이다.

선거전 양상도 비슷하다.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받은 김 후보가 초반 크게 앞섰으나 막판 장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대선 경선에서도 김 후보는 한덕수 전 총리와의 후보 단일화를 앞세워 초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으나 막판 한 전 대표의 추격을 받았다. 장 후보는 친윤(친윤석열)계의 지지 등에 힘입어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내에서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대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사는 단연 전 씨다. 전 씨는 탄핵에 반대하는 일부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등 나름의 영향력이 있다는 평가다. 당 안팎에서는 "전 씨가 전대를 좌지우지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사실상 그가 전대의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그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두 개의 상징적 장면이 있다. 하나는 지난 8일 합동연설회에서 김근식 최고위원 연설 도중 당원들 앞에서 '배신자'를 연호하면서 당원을 선동한 것이다. 정당사 초유의 사건이었다. 그는 전대 방해 등의 혐의로 윤리위에 넘겨졌으나 가벼운 경고 처분을 받았다.

다른 하나는 그의 '면접'을 보러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달려갔다는 것이다. 일부 반탄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가 전 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보수 유튜버들의 인터뷰에 응했다. 사실상 강성 보수층 지지를 위한 '면접'이나 다름없었다.

전 씨가 전면에 나서면서 '윤 어게인'이 다시 등장했다. 장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윤 어게인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반국가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는 주장만큼은 당대표가 되더라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 자리에서 비상계엄에 대해 "그런데 누가 총부리를 겨눈 적이 있나. (계엄으로) 누가 다치거나 어떻게 된 사람이 있나"라고 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입당과 관련한 전 씨의 질문에 "입당을 재신청하면 받겠다"고 했다.

찬탄파도 이에 질세라 원색적인 용어를 써 가며 역공을 폈다. 조경태 후보는 TV 토론회에서 윤 전 대통령을 향해 "만고의 역적이다. 국민들에게 총칼을 겨눈 사람"이라며 특검팀의 체포 영장 시도를 거부하는 모습에 대해 "건달보다 못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께서 참으로 허탈했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 씨가 부상하면서 대표 경선 후보들은 사실상 조연으로 전락했다. 일부 강성 보수층에 대한 전 씨의 영향력을 의식한 반탄파 후보들이 유튜브에 출연한 것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 씨가 지지를 선언한 장 후보가 막판 치고 올라온 것도 그의 영향력을 보여준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탄핵 찬반과 윤 어게인 등을 둘러싼 소모적인 싸움이 계속되면서 당의 비전은 찾아볼 수 없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공방은 진행형이다. 탄핵의 적정성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는 국민의힘의 현주소다.

정치권 일각에서 분당론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후보나 장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를 가정하며 "국민의힘은 100% 분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의원은 "어제(20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계열 모 인사를 만났는데, 장동혁이 당 대표가 되면 자기들은 탈당한다더라"고 전했다.

그는 "저는 '윤석열·김건희·전한길과 행동하는 김문수·장동혁이 만약 당 대표가 된다면 분당'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 발전을 위해서라도 건전한 보수 세력이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고 보고, 그대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분당은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아직 의원들의 거취가 걸린 총선이 2년 8개월이나 남았다. 정치 진로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반탄파는 당을 사수할 것이다. 결국 찬탄파가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세다. 과연 탈당을 결심할 수 있는 의원이 몇 명이 되느냐다. 예단이 어려운 이유다.

leej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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