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형 "특검·추미애 수사기밀 유출"…공수처 고발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25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 창구로 지목된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에 참여했던 송호종 씨를 위증 혐의로 국회에 고발 의뢰했다고 밝혔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송씨를) 위증 관련해서 국회에 고발 의뢰를 한 것이 맞다"며 "국회에서 (위증죄로) 고발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압수수색을 통해 나온 참고자료들을 국회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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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25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 창구로 지목된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에 참여했던 송호종 씨를 위증 혐의로 국회에 고발 의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정민영 특검보가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앞서 지난 21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송씨와 임 전 사단장이 2023년 12월경 만나 어깨동무하고 있는 사진을 확보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했다.
송씨는 지난해 10월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2023년 연말에 임 전 사단장을 만난 적 없나'라는 질문에 "없다"고 답한 바 있어 국회에서의증언·감정등에관한법률(증감법) 위반 혐의로 고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증감법에 따르면 해당 증언이 나온 상임위 혹은 본회의가 고발 주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국회 측에 송씨에 대한 고발을 의뢰하면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참고자료들을 국회에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12일 송씨 자택을 압수수색해 송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메모장 등을 확보했으며, 지난 18일에 이어 이날 오전부터 송씨를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구명로비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관형 씨는 이날 "포렌식 증거물, 진술조서 등 전례 없는 수사기밀을 유출 사건"이라며 특검과 추 의원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및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씨는 "만약 정당한 국회의원의 자료요구권 일환이라고 변명한다면 정보공개법에 따라 수사 중인 사안의 기밀이 제공된 전례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한편 특검팀은 2023년 7월 채상병 사망사건이 발생한 장소인 경북 예천 내성천 일대의 사고 당시 촬영 영상과 사진자료 등을 10여개 언론사로부터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특검팀은 국가인권위원회가 군 요청을 받고 박정훈 대령의 긴급구제 진정을 기각한 의혹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조사는 시작했고 인권위 관계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