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트우드 "먼저 사람 되어라" 경기력보다 인성 강조
우즈·매킬로이·로즈·르브론 비롯 에버턴FC도 "축하"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는 승부욕보다 인성 좋기로 유명하다. 멘털이 약해 자주 우승 무턱에 좌절해 '무관의 제왕' '새가슴'이란 소리까지 듣는다.
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무려 164번째 경기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소식은 PGA 투어와 스포츠계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착한 그가 정상에 오른 25일 PGA 동료 선수들은 자신이 우승한 것처럼 진심으로 기뻐하며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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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트우드가 25일 PGA 첫 우승을 이룬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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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트우드가 25일 PGA 첫 우승을 이룬 뒤 캐디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PGA] |
플리트우드는 평소 '내 자식들에게 해주는 조언은 "먼저 사람이 되어라" 한 마디뿐'이라며 경기력보다 사람 됨됨이를 강조해왔다. 실제 그는 PGA 투어에서 따뜻하고 인간적인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세계랭킹 10위권 실력을 갖췄지만 유독 PGA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노력, 끈기, 그리고 진심이 결국 보답받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누구보다 우승 자격이 있다'고 축하했다. 잉글랜드 선배 저스틴 로즈는 '마치 내가 직접 우승한 것처럼 기쁘다. 끝없는 압박 속에서도 뛰어난 골프로 이를 견뎌낸 내 친구 플리트우드, 이보다 더 자격 있는 챔피언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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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25일 플리트우드의 PGA 첫 우승에 대해 축하 글을 올렸다. [사진=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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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로즈가 25일 플리트우드의 PGA 첫 우승에 대해 "마치 내가 직접 우승한 것처럼 기쁘다"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PGA] |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도 '그가 결승 테이프를 뚫고 나가길 진심으로 바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플리트우드를 연장전에서 꺾고 우승했던 키건 브래들리(미국)는 '내가 우승한 것처럼 기쁘다'고 칭찬했다.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와 해리 홀(잉글랜드)도 18번 홀 그린 옆에서 발을 구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PGA 투어 선수들뿐 아니라 NBA 레전드 르브론 제임스, WNBA 인기 선수 케이틀린 클라크,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3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까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심지어 플리트우드의 고국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팀 에버턴FC도 '영원한 에버턴 팬, 플리트우드의 우승을 축하한다'고 공식 트위터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