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화의 김경문 감독이 시즌이 끝날 때까지 LG와 1위 싸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후반기 들어 다소 기복을 보이고 있는 한화가 다시 한번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6연패라는 깊은 부진의 늪에 빠지기도 했지만, 지난 23일과 24일 대전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연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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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사진=한화] |
올 시즌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1위 LG가 압도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G는 후반기 25승 1무 5패 승률 0.833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독주 체제를 구축했지만, 같은 기간 한화는 15승 1무 15패를 기록하며 승률 5할 언저리에 머물렀다. 격차는 벌어졌지만 아직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실제로 25일 기준으로 LG와 한화의 승차는 5.5경기. LG가 남은 25경기에서 절반만 승리하더라도 한화가 7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해야 하기에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이 유력해 보이는 상황이지만, 한화도 여전히 26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반전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오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대전에서 열리는 LG와의 마지막 홈 3연전은 순위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사실상의 '빅 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스쿼드에도 변화가 있다. 25일 주장 채은성이 발가락 통증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대신 어깨 통증으로 결장하던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가 26일 키움과의 고척 경기에서 2번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9월에는 확대 엔트리 시행으로 최대 5명의 선수를 추가 등록할 수 있어 선수단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김경문 감독은 26일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저희라고 해서 10연승을 못 하라는 법은 없지 않나. 연패를 당할 때는 선수들이 긴장도 많이 하지만, 중요한 건 어떻게 끊어내느냐다. 6연패를 했지만 잘 끊어냈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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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화 김경문 감독. [사진 = 한화] 2025.08.22 wcn05002@newspim.com |
이어 그는 "이번 주 키움과의 3연전, 그리고 8월 마지막에 예정된 삼성과의 홈 3연전이 끝나면 9월이 된다. 결국 남은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오늘 경기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려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단 보강 소식도 들린다. 불펜의 핵심 자원인 강재민의 몸 상태가 점검되고 있으며, 조만간 확대 엔트리를 통해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원래 강재민은 오늘 던지는 날인데 비가 와서 2군 경기를 못 했다. 내일 1이닝보다 더 던지게끔 하겠다"라며 "확대 엔트리는 투수 2명, 야수 1명, 대주자 1명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또 팀의 절대적인 에이스 류현진은 이날 선발로 등판한다. 지난 21일 대전 두산전 이후 닷새 만의 등판인데, 이는 류현진 스스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사를 코칭스태프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이 투수코치와 상의한 뒤 나흘 쉬고 던질 수 있다고 했다. 경험 많은 최고참이 보여준 의지가 감독으로서도 믿음직스럽다"라고 설명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