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1군 복귀 이후 3경기 만에 시즌 7번째 블론 세이브(세이브 실패)를 범하며 무너졌다.
정해영은 31일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9회말 구원 등판해 0.2이닝 3안타 1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KIA가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를 앞두고 6-4로 리드한 상황에서 정해영에게 세이브 임무를 맡겼으나 그는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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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 [사진=KIA] |
정해영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앤드류 스티븐슨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장진혁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에 몰렸고, 후속 타자 장성우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맞으며 격차가 1점으로 줄어들었다. 결국 정해영은 김상수에게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맞고 무너졌다.
정해영은 8월 15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16일 만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올해 정해영의 블론세이브는 7개로, 김진성(LG 트윈스)과 함께 이 부문 리그 최다 공동 2위다. 마무리 투수 가운데 김택연(8개·두산 베어스) 다음으로 블론 세이브가 많다. 평균자책점도 4.17까지 치솟았다. 올 시즌 7패째를 기록한 정해영은 선발투수들보다 많은 패전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기 성적은 준수했다. 41경기에서 44.1이닝을 던지며 2승 4패 23세이브 평균자책점 3.25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시즌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졌지만, 23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팀이 부상 악재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4위로 전반기를 마치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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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KIA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17일 광주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구단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작성해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 = KIA] 2025.05.17 wcn05002@newspim.com |
그러나 정해영은 후반기 들어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후반기에 나선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7.71에 달했고,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온 경기는 5경기에 불과했다.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던 정해영은 지난달 1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2군에서 열흘 동안 조정기를 가진 뒤 지난달 27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1군에 돌아왔다. 앞선 2경기에선 깔끔하게 상대 타선을 막아냈으나 좋은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여전히 중요한 순간에서 흔들리는 모습이다.
정해영이 팀의 리드를 사수해 KIA가 승리했다면, 3위 SSG 랜더스와 격차를 2.5경기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발 주자가 무너지면서 3위 SSG뿐만 아니라 5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도 3.5경기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정해영의 안정감 회복이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핵심 과제가 됐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