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프리즈서울서 최고가(62억원)에 팔린 마크 브래드포드 작품, 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세계 톱 갤러리인 하우저앤워스의 영향력 보여주며
시대정신·공공성 갖춘 마크 브래드포드의 지명도와
주요미술관들이 소장 원하는 작품이란 점이 인기 요인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3일 서울 코엑스에서 VIP 관람객을 대상으로 개막한 '프리즈 서울 2025'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메이저 갤러리들의 잇따른 작품 판매소식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프리즈(Frieze)서울은 아무래도 미술품을 사고파는 아트페어(미술장터)인만큼 각 화랑이 들고나온 출품작의 세일 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특히 글로벌 아트마켓을 쥐락펴락하는 메가 갤러리들의 블루칩작품 판매 여부는 늘 초미의 관심사다.

[서울=뉴스핌] 스위스 기반의 메가갤러리인 하우저앤워스가 이번 '프리즈 서울 2025'에 메인 작품으로 선보인 마크 브래드포드의 작품. '오케이, 그래 내가 사과할게(Okay, Then I apologize)'. 2025. 캔버스에 혼합재료. 150.5x334x5.1cm(3점 연작의 전체사이즈). 모두 3개의 패널로 이뤄진 이 작품은 프리즈 서울 개막 첫날 62억원에 판매됐다. 마크 브래드포드는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대규모 내한전을 열고 있다. [이미지=하우저앤워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04 art29@newspim.com

올해도 글로벌 리딩갤러리들은 고가의 주요 작품을 개막 첫날 판매완료했다. 페어가 열리기 훨씬 전부터 화랑들은 고객과 기관에게 작품이미지, 가격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며 수집을 독려하는 것이 관례다. 때문에 이들 10억원대 이상의 초고가 블루칩들은 사전에 확약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수억, 수십억 원대 미술품을 현장에서 곧바로 결정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블루칩 작품을 예약해둔 고객에게는 프리즈서울 VIP개막일이 사전에 낙점해둔 작품을 최종점검하기 위한 날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올해 개막 첫날 가장 화제를 모았던 작품은 미국 아티스트 마크 브래드포드(b.1961)의 62억원짜리 평면작품이다. 가로 3.35m의 세 개의 패널로 연결된 이 그림은 무려 62억원에 판매돼 큰 화제를 모았다. 3점의 작품이 하나로 연결된 트립틱이기 때문에 이 작품의 판매가를 '올 프리즈서울 최고가'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미국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는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미국관 대표작가였고, 2021년에는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에 선정되기도 헀다. [사진=하우저앤워스] 2025.09.04 art29@newspim.com

하지만 작고작가도 아닌, 올해 63세 작가의 작품이 한 점(패널)당 20억원대라는 것 또한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마크 브래드포드는 현재 미국 미술계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핫한 작가'다. 전세계 여러 미술관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길 원할만큼 각광받고 있는 아티스트여서 작품이 나오기가 무섭게 수집가들의 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게다가 세계 정상의 갤러리인 하우저앤워스가 진작에 이 작가를 전속작가로 발탁한 것도 작품판매를 이끈 요인이다. 62억원이라는 엄청난 가격대이지만 '하우저앤워스가 개런티하는 작가'라는 점은 컬렉터(또는 기관)를 움직이게 만든다. 톱 갤러리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목인 셈이다.

[서울=뉴스핌] 프리즈서울 2025에 참가한 스위스 화랑 하우저앤워스의 부스 전경. 왼쪽에 역대 프리즈 사상 최고가인 62억7000만원에 판매된 마크 브래드포드의 푸른 회화가 보인다. 화랑측은 아시안 컬렉터가 이 작품을 수집했다고 밝혔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04 art29@newspim.com

'사회적 추상'운동을 펼치며 파워풀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작업을 쏟아냄으로써 미술계에 새로운 담론을 만드는 혁신적 프론티어 아티스트라는 점이 하우저앤워스가 그를 전속으로 뽑은 이유다.

마지막으로 62억원이라는 작품가는 3점을 합친 가격이어서 점당 따로 계산하면 각각 20억원대다. 단독 작품에 비해 3점 연결작이다 보니 당연히 고가일 수 밖에 없다. 한편 이번 브래드포드의 작품은 회화이긴 하나, 작품의 두께가 5.1cm나 된다. 거의 부조에 가깝다. 측면까지 작품이 이어지는, 매우 무겁고 장엄한 회화라는 점도 소장자를 움직인 요소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마크 브래드포드 개인전 'Keep Walking' 전시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미술관] 2025.09.04 art29@newspim.com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리스 출신으로 미용실을 하던 어머니를 도우며 지내던 작가는 서른한 살의 뒤늦은 나이에 캘리포니아예술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대도시 변두리에서 낙후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성적 소수자들, 기층민 등 소외된 이들과 그들의 커뮤니티를 직시하며 문제적 작업을 전개하던 마크 브래드포드는 거리에 버려진 각종 포스터와 광고전단, 벽보 등을 모으고 집적하며 보다 큰 스케일의 본격적인 작품을 제작했다.

동시대 수많은 사람들의 곡진한 삶이 녹아든 그의 대형 설치미술과 평면및 입체작품은 탄탄하면서도 눈부시게 빛나는 작업이어서 반향이 늘 뜨겁다. 독일 베를린의 함부르크반호프미술관에서 열렸던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은 현재 아시아로 순회돼 지난 6월부터는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내년 1월 25일까지).

이번에 작가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9월 2일 열린 아티스트 토크에 참석했고, 3일에는 프리즈서울 2025 프리뷰에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딸 말리아 오바마와 함께 페어를 둘러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하우저앤워스가 프리즈서울 2025에 선보인 라시드 존슨(b.1977)의 작품 '브로큰 소울'. 2025. 세라믹타일, 거울, 에나멜, 굴껍질, 왁스, 브론즈에 스프레이 물감 등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이미지=하우저앤워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04 art29@newspim.com

한편 하우저앤워스는 프리즈서울 2025에서 역시 괄목할만한 판매성과를 거두고 있다. 마크 브래드포드 작품 외에도 조지 콘도의 인물작업과 루이스 부르주아의 종이작업을 각각 16억원과 13억원에 판매했고, 라시드 존슨과 에이버리 싱어의 작품을 각각 10억원, 6억원에 거래했다.

올해 전속작가로 계약을 체결한 한국 미술가 이불의 조각은 5억5600만원에, 이불의 회화는 4억1700만원에 판매하는 등 대부분의 출품작을 개막일에 판매완료했다. 프리즈서울 2025는 오는 9월 6일까지 열린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