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과 지도포럼 주최로 '제3회 지도의 날' 행사 개최
김교흥 위원장, 강리도 기준 '지도의 날' 법정기념일 추진 의지
김용중 업적 재조명, 강리도 학문적·문화적 위상 강화 강조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과 지도포럼(공동위원장 김현명·양보경)이 공동 주최한 '제3회 지도의 날' 기념행사가 4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렸다.
한국외교협회, 대한지리학회, 한국문화역사지리학회, 한국고지도연구학회, 한국지리환경교육학회, 한국지도학회, 한국지역지리학회, 안동김씨대종회 등이 협조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지리·지도 학계 관계자와 지도 애호가 등 120여 명이 참석하며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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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과 대한민국 지도를 주제로 열린 제3회 지도의 날 행사 참가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협회 제공] |
김희섭 국립중앙도서관장은 환영사에서 "지도가 단순한 공간 정보 수단을 넘어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15세기 초 세계 최고 수준의 세계지도이자 최초의 한국전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강리도)'를 제작한 한국이 지도강국이자 문화강국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강리도 제작일을 기준으로 한 '지도의 날' 법정기념일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행사에서는 1945년 12월 광복 직후, 일본식 지명을 한국식으로 바로잡아 로마자로 표기한 대한민국 지도를 제작·배포한 재미 독립운동가 김용중의 업적도 재조명됐다.
참석자들은 "지도독립을 통해 광복을 세계에 알린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려야 한다"며 교과서 수록과 대중 홍보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한, 강리도지편찬위원회 김영환 위원장은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며 현재 강리도 편찬 현황과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그는 "해외 수백 개 대학과 고교에서 강리도를 학습하고 있으나 정작 제작국인 한국에서는 관심이 부족하다"며 "강리도지 편찬과 복원판 제작을 통해 학문적·문화적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강리도는 1402년 조선에서 제작된 세계지도로, 유라시아와 아프리카를 포함한 당대 최첨단 지리 지식이 집약돼 있다. 특히 여기에 수록된 한반도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전도로 평가받는다. 지난 2023년 대한지리학회는 매년 9월 첫째 토요일을 '지도의 날'로 선포한 바 있으며, 이번 제3회 기념행사를 계기로 국가기념일 제정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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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외벽에 '광복과 대한민국 지도'를 주제로 한 제3회 지도의 날 행사 홍보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
win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