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양보는 전쟁 더욱 부추기는 것… 푸틴에 새 기회 열어줘"
"러, 2014년 크림반도 병합한 뒤 동부 침략해 와"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전쟁 종식의 조건을 요구하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할양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포스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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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8월 24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정상회의 참석차 전날 프랑스를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랑스 주간지 르푸앙과 인터뷰에서 "일부 언론은 우리 군인들이 돈바스 지역을 떠나면 평화가 올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은 지난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이후 우크라이나 침공의) 전진기지로 삼았다"며 "양보는 전쟁을 더욱 부추기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바스 지역이 적에게 넘어가면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이 모두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우리 군이 돈바스에서 후퇴하면 150만명의 인구를 가진 하르키우가 취약해지고, 산업 중심지인 드니프로 지역도 점령될 수 있다"며 "이는 푸틴과 러시아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꼴"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장악되면 그 이후엔 유럽도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생존 여부는 유럽의 동부 국경의 위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버티지 못하면 (유럽과 러시아의 국경은) 폴란드나 심지어는 독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막아내지 못하면 러시아는 이곳을 기반으로 유럽을 공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경고였다.
그는 "앞으로 2년 안에 러시아는 사거리가 5000㎞에 달하는 미사일을 대거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육지는 물론) 바다, 대양도 이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주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러시아가 현재 장악하고 있는 일부 영토는 러시아에 넘겨줘야 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가 크림반도를 돌려받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