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뉴스핌] 이형섭 기자 = 산림청은 극심한 가뭄 피해를 입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에 산불 진화헬기를 활용해 물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강릉 지역은 최근 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어 주요 식수 공급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20% 이하로 떨어지며, 지난달 30일 재난사태가 선포됐다. 현재 저수율은 역사적인 최저치인 13%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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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산불진화헬기가 강릉 오봉저수지에 물을 쏟아 붓고 있다.[사진=산림청] 2025.09.05 onemoregive@newspim.com |
이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산림청과 국방부는 합동산불진화훈련을 실시하고 강릉시의 요청에 따라 장현저수지와 경포저수지에서 물을 담아 오봉저수지에 투하하기로 했다.
이번 훈련에는 산림청이 담수 용량 8000리터의 S-64 헬기 2대와 3000리터의 카모프 헬기 2대 등 총 5대의 헬기를 투입하고, 국방부는 시누크 헬기 5대를 사용해 1660t의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여러 헬기를 동시에 운영하며 공중지휘기를 통해 안전사고 예방에 힘쓸 예정이다.
또한, 산림청은 지난달 23일부터 총 30만 리터 용량의 중·대형 이동식 저수조 8대를 강릉소방서와 강릉시청에 제공해 소화용수로 활용되도록 했다.
향후 기상 상황과 저수율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강릉시와 재협의해 헬기 투입을 추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여름철 가뭄으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강릉을 포함한 동해안 6개 시·군(강원 강릉, 동해, 삼척, 경북 포항, 울진, 영덕)에서는 9월 2일부터 국가산불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으며, 해당 지역에서는 산불 예방과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강릉 지역의 극심한 가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의 모든 역량이 결집돼야 한다"며 "산림청의 가용 가능한 자원을 투입해 국가 재난 극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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