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총파업 결의
주4.5일제, 임금 5% 인상 등 요구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김형선)이 산별중앙교섭에서 사측이 성실한 교섭의무를 방기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하며 금융노동자 권리수호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국가적 과제 해결을 위해 총력투쟁에 나설 것을 선포했다.
금융노조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6일 총파업에 대한 10만 조합원의 결의를 대외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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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금융노동자 권리수호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국가적 과제 해결을 위해 오는 26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8일 밝혔다. 김형선 위원장(가운데)를 비롯한 금융노조 집행부가 총파업을 결의하는 모습. [사진=금융노조] |
김형선 위원장은 "과거 주5일제는 내수 경기를 되살리고 사람들이 지방을 더 자주 찾게 하면서 지방소멸이라는 큰 과제를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주4.5일제 역시 단순한 제도 변화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새로운 전환점을 열어줄 분명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2년 금융노조가 주5일제 합의를 이끌어낸 이후 대한민국 모든 사업장이 주5 일제로 전환되기까지 9년이 걸렸다"며 "앞으로 10년을 내다본다면 지금 당장 주4.5일제를 시작해야 한다. 장시간 노동은 저출생과 지방소멸을 가속화하는 주요 원인으로, 주4.5일제는 고액 연봉자의 요구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직면한 복합 위기를 풀어낼 구조적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희 여성위원장은 "노동시간 단축과 돌봄 부담의 사회적 분담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고, 저출생 문제 해결로 이어진다"며 "금융노조는 지난해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직원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 가족의 일상과 유대를 강화하는 성과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주4.5일제 도입 의지를 밝힌 만큼, 금융산업이 먼저 변화를 이끌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금융노조의 2025년 산별중앙교섭 핵심 요구안은 ▲임금 5% 인상 ▲주4.5일제 전면 도입 ▲신규 채용 확대 ▲정년 연장 등이다.
최호걸 사무총장은 "사측은 실질임금 삭감을 고집하고, 중앙노사위원회 안건 또한 전면 거부하고 있다"며 "이제는 불성실한 태도를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 교섭에 임해야 한다. 금융노조는 끝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금융노조는 오는 16일 총력투쟁 결의대회와 26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금융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사회적으로 알리고 반드시 쟁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