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허리 통증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었던 타일러 글래스노우(LA 다저스)가 복귀전에서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같은 경기에서 김혜성(LA 다저스)은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출루와 도루로 팀 공격에 기여했다.
김혜성은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원정 경기에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이로써 타율은 0.291에서 0.287(150타수 43안타)로 떨어졌으며, OPS(출루율+장타율)도 0.708에서 0.703으로 소폭 하락했다.
![]() |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9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3회 2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2025.09.09 wcn05002@newspim.com |
전날 부상 복귀 이후 첫 안타를 신고한 김혜성은 이날 3회 선두 타자로 첫 타석을 시작했다. 김혜성은 상대 선발 체이스 돌랜더를 상대로 4구 모두 참아내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김혜성은 즉시 2루 베이스를 훔치며 리그 13호 도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의 안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김혜성은 팀이 0-1로 뒤지고 있는 5회말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지만 돌랜더의 4구째 시속 144.8km의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1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7회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바뀐 투수 앙헬 치빌리의 시속 143.5km의 체인지업에 이번에도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글래스노우였다. 그는 7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 하나 허용하지 않은 채 1실점, 삼진 11개를 솎아 내는 눈부신 피칭을 펼쳤다. 지난 4월 1일 애틀랜타전 시즌 첫 등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뒤 161일이자 14경기 만에 얻은 승리다.
![]() |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LA 다저스의 선발 글래스노우가 9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25.09.09 wcn05002@newspim.com |
출발부터 강렬했다. 1회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을 과시했다. 2회에는 볼넷과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주며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지만, 안타는 내주지 않았다. 이후 글래스노우는 완벽에 가까웠다. 3회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지만, 땅볼과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고, 4회와 5회는 땅볼과 뜬공을 유도하며 손쉽게 막았다.
압권은 6회였다. 라이언 리터, 타일러 프리먼, 미키 모니악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7회에도 굳건했다. 헌터 굿맨과 조던 벡을 뜬공·땅볼로 잡은 뒤 마지막 타자 에젤키엘 토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임무를 완수했다.
다저스 타선도 7회 글래스노우의 호투에 보답했다. 앤디 파헤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오타니 쇼헤이가 2루타를 터트리며 2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등장한 무키 베츠가 중견수 앞으로 깨끗한 적시타를 날리며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순간 글래스노우의 승리 요건이 완성됐다.
3-1로 역전승을 거둔 다저스는 2연승으로 80승 64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이어갔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