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연합(EU) 시민들의 절반 이상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보며 '굴욕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불공평한 협상안을 강압적으로 밀어붙였고, 유럽 협상팀이 이를 무기력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는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프랑스 싱크탱크 지정학연구그룹(GEG)의 정기간행물 르그랑콩티넝(Le Grand Continent)이 여론조사기관 클러스터17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EU 무역 협상에서 어떤 감정이 일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2%가 '굴욕감'을 꼽았다.
'안도감'과 '자부심'을 느꼈다는 답변은 각각 8%, 1%에 불과했다. 22%는 '무관심"이라고 답변했다.이번 조사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등 5개 EU 회원국 국민 5302명으로 대상으로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4일까지 실시됐다.
가장 심하게 굴욕감을 느낀 국민은 프랑스(65%)와 스페인(56%)이었다. 폴란드에서 가장 많았던 반응은 '무관심'으로 49%였다.
유럽 사람들은 또 이번 협상안이 일방적으로 미국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응답자의 77%가 "합의 조건이 미국 경제에 대체로 유리하다"고 답했다. 양측 모두에게 동등한 혜택을 주는 타협이라는 응답은 13%, 유럽에 대체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은 2%였다.
이번 협상이 누구 책임인가에 대한 물음에는 61%가 "EU 집행위원회"라고 답했고, 28%는 EU 회원국이라고 응답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7월 말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EU 제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무역합의를 타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