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승절 행사 귀환 후 본격화
노동당·군부 간부들에 '서약식'
내달 당 창건 80주년 등 겨냥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김정은에 대한 절대 충성과 우상화를 강요하는 행사를 잇달아 벌이며 체제단속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북한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조선노동당 창건 80돌에 즈음해 김정은 동지께 삼가 올리는 충성의 편지를 채택하는 군중대회가 각 도들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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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앞두고 김정은에 대한 절대 충성을 강요하는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 행사를 전역에서 시작한 것으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어달리기 행렬이 평양을 향해 출발하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2025.09.11 yjlee@newspim.com |
중앙통신은 "지방 당, 정권, 경제기관, 근로단체, 공장, 기업소, 농장, 대학 등의 일꾼('간부'를 의미)들과 근로자들, 청년학생들이 대회들에 참가했다"며 "김정은 동지께 삼가 올리는 충성의 편지를 책임일꾼들이 정중히 낭독했고 결의토론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편지 이어달리기 대열 참가자들은 성스러운 조선노동당기를 휘날리며 각지 일꾼들과 근로자들, 청년‧학생들의 배웅 속에 혁명의 수도 평양을 향해 출발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평안남도와 평안북도, 황해남도 등 북한 전역에서 관련 행사가 동시에 이뤄졌음을 알린 뒤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를 맡고 있는 김정은에게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의 총비서', '위대한 우리 국가의 존엄' 운운하는 찬양 선전을 펼쳤다.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는 최고지도자에 대한 절대 복종과 충성을 강요하기 위해 북한 정권이 김일성 집권 시기부터 행해온 전형적인 체제결속 정치행사로, 전체 주민이나 군인‧노동자 등 특정 계층이 쓴 충성편지를 모아 배낭 형태의 붉은색 가방에 담은 뒤 이어달리기 형태로 평양까지 전달하는 방식을 쓴다.
이번 행사는 김정은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지난 3일)에 참석하고 귀환한 직후부터 본격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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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편지를 담은 배낭 형태의 가방이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 행렬에게 전달되고 있다. 북한은 내달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앞두고 전역에서 이 행사가 시작됐다고 11일 전하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2025.09.11 yjlee@newspim.com |
대북정보 관계자는 "러시아 지원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했다가 2000명의 북한 청년군인을 죽음으로 내몬 데 따른 유가족과 주민 반발이 번지자 체제 단속의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정은은 앞서 북한 정권수립 77주년을 맞은 지난 9일 중앙당과 내각‧군부 간부들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 불러 모아 인공기 게양식을 벌이고 붉은 스카프를 든 채 선서식을 열기도 했다.
북한은 내달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과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제9차 노동당 대회를 겨냥해 체제단속과 김정은 우상화를 위한 선전선동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