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최대 전력·가스 회사인 JERA가 미국 알래스카에서 추진되는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서 장기 조달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미국과 일본 정부가 최근 무역 협상에서 에너지 협력을 강조한 가운데, 일본 기업이 알래스카산 LNG 계약 추진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ERA는 11일, 미국 에너지업체 글렌파른이 알래스카주에서 계획 중인 LNG 사업과 관련해 연간 100만 톤 이상을 20년간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에는 글렌파른과 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향후 제공받는 정보를 바탕으로 물량·가격을 협의해 기본 합의 체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LOI는 양해각서(MOU)보다 낮은 수준의 문서로, 계약을 맺기 위한 정보 교환 등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맺어진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북부 가스전을 개발해 약 1300㎞ 떨어진 남부까지 파이프라인으로 수송한 뒤 액화해 수출하는 구조다. 일본과의 거리가 비교적 짧아 안정적 조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 전체 생산 계획은 연 2000만 톤으로, 일본 국내 수요의 약 30%에 해당한다.
이번 사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극 추진 의지를 보였던 프로젝트로, 미일 무역협상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양국 정부는 지난 4일 공동성명에서 "알래스카 LNG 인수 계약을 추진하고, 미국산 에너지를 연간 70억 달러 규모로 안정적·장기적으로 추가 구매한다"고 명기했다.
일본 기업이 계약을 구체화한 것은 JERA가 처음이다. 현재 JERA는 연간 약 3600만 톤의 LNG를 취급하며, 이 중 절반 가까이를 호주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산 LNG 550만 톤 규모 계약을 새로 체결하는 등 공급처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 |
LNG 유조선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