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아랍 및 이슬람권 주요국 정상들이 카타르 도하에 모여 이스라엘의 카타르 도하 공격 대응책을 논의했으나 공동 제재 조치 등의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국가마다 입장이 다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적대시할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파이낼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회의 후 채택한 성명에서 각국 정상은 이슬람 조직 하마스 간부를 표적으로 한 이스라엘의 도하 공격을 "카타르에 대한 노골적인 침략행위로 비열한 불법행위"라고 단정했다. 동시에 카타르에 대한 연대와 카타르나 이집트의 중재 노력을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각국에 팔레스타인인들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행동을 막을 법적 효율적 대책을 마련하고 이스라엘과의 외교적 경제적 관계를 재검토하도록 촉구했다. 또한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영토 병합 조치가 가져올 파멸적 결과를 경고했다.
의장을 맡은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교섭 담당자를 공격함으로써 정전 협의를 저해했다"고 지적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아랍을 이스라엘의 세력 범위로 바꾸려 한다며 이는 위험한 환상"이라고 비난했다.
카타르와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중개역을 맡아온 이집트의 시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행동이 "이스라엘 자신과 지역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대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이스라엘이 전쟁을 끝내고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에 동의하지 않는 한 관계 정상화는 없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중동 언론에 따르면 알 부다이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지금이야말로 미국이 이스라엘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할 때"라고 미국의 역할을 주문했다.
정상회의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력자 무함마드 왕세자, 이란의 페제슈키안 대통령,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압바스 수반 등이 참석했다.
FT는 미국은 카타르에 이번과 같은 공격은 절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카타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 아랍 관리는 "중동 모든 국가가 미국의 안전보장이 어디까지인지 지켜보고 있다.""과연 미국이 우리를 이스라엘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는가" 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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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랍-이슬람권 긴급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9.16 kongsikpark@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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