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실책 겹치며 비자책으로 기록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고우석(디트로이트)이 나흘 만의 등판에서 아쉬운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트리플A 털리도 머드헨스 소속 불펜 투수 고우석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 프린시펄 파크에서 열린 아이오와 컵스(시카고 컵스 산하)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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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사진=톨레도 머드헨스] |
이날 고우석은 2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1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경기 자체는 잘 막았지만, 중요한 순간 견제 실책이 나오면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고우석은 지난 15일 루이빌 배츠(신시내티 레즈 산하)와의 경기에서 털리도 이적 후 첫 홀드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흐름을 탔다. 불펜 투수로서 점차 입지를 넓혀가던 가운데 나흘 만에 다시 등판 기회를 잡았지만, 이번에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가 됐다.
팀이 2-1로 앞선 5회말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체이스 스트럼프와 파커 체버스를 각각 우익수 뜬공과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헤이든 캔트릴리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캔트릴 리가 아웃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진짜 고비는 6회에 찾아왔다. 첫 타자 니키 로페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이어 1루 견제 과정에서 고우석이 송구 실책을 범하며, 1루 주자가 단숨에 3루까지 내달렸다. 순식간에 무사 3루 위기 상황을 자초한 것이다.
다행히 다음 타석에서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2020~2021년 KBO리그 롯데에서 활약했던 딕슨 마차도를 상대로 7구까지 이어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빼앗았다. 그러나 흐름을 완전히 되찾지는 못했다. 후속 타자 카를로스 페레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다시 1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조너선 롱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스코어는 2-2가 되었고, 이 장면이 고우석의 블론세이브로 기록됐다. 다행히 추가 실점은 막아냈고,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고우석이 내준 점수는 수비 실책이 겹친 비자책점이었다. 이로써 고우석의 시즌 트리플A 평균자책점은 4.01로 소폭 낮아졌다.
팀은 고우석의 블론세이브에도 불구하고 뒷심을 발휘했다. 9회초 타선이 폭발하며 무려 6점을 뽑아내 10-4로 대승을 거뒀다. 결국 팀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고우석 개인에게는 뼈아픈 기록이 남은 하루였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