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22~26일 유엔총회 참석 뉴욕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10월 APEC서 회담 가능성"
"시 주석 방한 가능성…한중 양자 회담도 예상"
한반도 평화 위한 북핵 해법 제시도 초미 관심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0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오는 22∼26일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이나 후속 관세 협상보다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과 책임, 북핵 해법을 제시하는 다자외교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오는 10월 말, 11월 초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한미 간의 후속 관세 협상과 한미·한중 관계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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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굳게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경주 APEC 계기 한미·한중 정상회담 가능성 커져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PEC 참석 계기 방한이 사실상 확정되는 분위기여서 한미·한중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뉴욕 방문 일정을 밝혔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한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약식회담 성사 전망에 대해 "현장에서 있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지금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특히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근래(8월 25일)에 회담한 바 있다"면서 "오는 10월에도 (한미 정상) 회담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번에는 일정이나 여건이 복잡해 (한미 정상 회담을) 계획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 방한 가능성이 열려있다"면서 "시 주석이 방한한다면 (이 대통령과) 양자 회담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 나오는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위 실장은 "이번 뉴욕 방문에서는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위 실장은 "한일 간 셔틀외교가 복원됐으니 정상 간 교류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번 이 대통령의 뉴욕 방문 기대 성과와 관련해 ▲민주주의를 회복한 한국의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위상 제고 ▲민생 중시 기조를 국제 차원에서도 구현 ▲국익중심 실용외교 기조 속 각국 정상 간 유대 강화와 실질 협력 논의 등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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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뉴스핌DB] |
◆한국경제 설명회 "코리아 프리미엄 본격화"
이 대통령의 25일 미국 월가의 금융계 인사들과 한국 기업인들의 만남인 한국경제 설명회(IR) 투자 서밋 행사도 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참석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주요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을 만나서 한국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 투자를 요청할 것"이라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적으로 알려 연중 최고가를 경신 중인 한국 증시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미 간 후속 관세 협상과 관련해 위 실장은 ""세부 사안 논의 과정에서 이견 있어 지금 어려운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위 실장은 "언제나 여러 이슈가 있지만 전체를 묶어서 보려고 한다"면서 "어떤 일 있더라도 동맹의 견고함과 장래에 저해되지 않게 한다는 명분과 목표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 실장은 "한국이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할 수 없는 것은 다시 하며 가급적 최선을 찾아가려고 한다"면서 "어떤 합의도 우리가 방어할 수 있어야 하고 합리적이어야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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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외교부 장관(왼쪽)과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지난 17일 오후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외교부] 2025.09.17 |
위 실장은 "한미 간에 접점을 찾을 수 있고 불가능의 영역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서로에게 수용할 타협점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핵 해법과 관련해 위 실장은 "유엔에서 이 대통령이 비핵화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법에 대해 말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북핵 동결이나 중단이나 그 자체가 목표 아니고 비핵화로 가는 지점 중에 하나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북한이 더 이상 핵·미사일 영역을 강화하지 못하게 하고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감축과 폐기의 중간 지점 중에 하나가 동결이나 중단"이라고 부연했다.
위 실장은 "하나의 좌표가 만들어지면 그 과정을 계속하기 위해서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그 중 하나가 전면 제재 완화나 해제가 아니라 일부 완화하는 것이며 서로 협상하며 단계적으로 주고받기 조치하는 과정에서 제재 완화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프랑스·이탈리아·우즈베키스탄·체코·폴란드 정상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