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명 규모...분석팀 11명·수사팀 30명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이 마약류 범죄에 가상자산이 이용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가상자산 전담 인력을 배치한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올해 하반기 인사에서 가상자산을 이용한 마약류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가상자산 분석·수사팀을 총 41명 규모로 신규 발족한다.
가상자산 분석·수사팀 41명은 모두 마약 수사관으로 하반기 인사에서 신규 증원될 예정이다. 이들은 전원 가상자산 전담 인력으로 배치해 가상자산 추적, 단속, 몰수를 종합해 전문적인 수사를 진행한다.
분석팀은 서울청에 11명 규모로 구성된다. 이들은 가상자산을 이용한 마약류 범죄와 관련해 가상자산을 분석하고 범죄정보를 수집하며 몰수·추징 업무를 지원한다.
분석팀은 서울청 사건 외에도 다른 시도청에서 분석지원을 의뢰한 사건도 동등하게 분석하는 체계를 확립하고, 가상자산이 이용된 중요 피싱범죄도 지원할 예정이다.
수사팀은 서울경찰청을 포함해 부산청, 인천청, 경기남부청, 경남청에 각 6명씩 1개팀이 구성된다. 이들은 마약류 거래를 방조하는 불법 가상자산 결제대행업자나 자금 세탁업자에 대한 수사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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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내 국가수사본부의 모습. [사진= 뉴스핌DB] |
가상자산 분석·수사팀을 신설한 데에는 가상자산 등 비대면 유통수단을 이용한 마약류 범죄가 증가하면서 특히 10~30대 마약사범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마약류 집중단속을 실시한 결과 10~30대 사범은 31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65명보다 3% 증가했다. 전체 온라인 사범은 18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65명)보다 28.2% 늘었다.
경찰청은 마약류 범죄 대응을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마약범죄 대응 T/F를 구성해 경찰 내 8개 관련 기능을 중심으로 예방 및 홍보부터 단속, 치료·재활까지 전방위적인 합동 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경찰청은 분석·수사팀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고도의 분석이 필요한 주요 마약·피싱 범죄에 대해서는 전문 분석업체의 정밀분석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수사관들의 가상자산 분석과 수사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교육을 이달말에 추진한다.
경찰 관계자는 "가상자산 등을 이용해 확산되고 있는 마약류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가상자산 전담 인력을 배치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