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올해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3.5%를 기록해 G7(주요 7개국)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3일(현지 시간) 전망했다.
작년 7월 총선 승리로 집권한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정부가 최저임금과 사업자 부담 국민보험료(NI), 공공서비스 등을 줄줄이 인상하면서 물가 압력이 커졌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OECD는 이날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영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이 3.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2.5%)보다 무려 1.0%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G7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3.1%로 뒤를 이었고 미국 2.7%, 독일 2.2%, 캐나다 2%, 이탈리아 1.9%, 프랑스 1.1% 등 순이었다.
스타머 정부는 오는 11월 26일 새 예산 정책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 두 달 연속 인플레이션이 3.8%를 기록했다. 작년 1월 4.0%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9월에는 4.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연 4% 수준으로 동결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표한 고용주 국민보험료 250억 파운드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이 전체 노동시장의 인건비를 상승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8월 전기·가스·연료 가격은 전년 대비 9.3%, 수도 요금은 26% 이상 상승했다.
OECD는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는 2.7%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란은행도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해 3.5%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1.4%를 기록해 작년(1.1%)보다 높아지지만 내년에는 1%로 다시 주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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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5월 6일 영국 런던의 한 식료품 매장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